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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과학기지 등이 위치한 남극 지역에서 한 달이 넘게 이례적인 연쇄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6일(현지 시각)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남극에서 지난 8월 28일 이후 5만 번이 넘는 지진이 발생했고 이 중 규모 3 이상의 지진도 1000회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지진 발생이 집중되는 곳은 세종기지를 포함해 칠레, 아르헨티나 등 10여 개국의 기지가 자리 잡고 있는 남극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킹조지섬 부근 바다다.
지난 2일 발생한 지진은 규모 5.8로 가장 컸으며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규모 5.3의 지진이 관측됐다.
칠레 지진전문가 호아킨 바스케스는 인포바에를 통해 “8월 28일 오후 규모 2.9로 시작된 지진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군발지진이 됐다”며 “지난 2일 규모 5.8 지진 당시엔 아르헨티나 카를리니 기지에 피해가 있었다”고 전했다.
군발지진은 큰 규모의 본진 이후 작은 여진이 이어지는 식이 아니라 규모가 비슷한 지진이 계속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남극에선 상대적으로 지진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기에 이례적인 연쇄 지진에 전문가들이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칠레대의 세르히오 루이스도 “이례적인 양상”이라며 “이 지역에 역사적으로 지진 활동이 드물었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발지진 이후 대규모 지진이 이어졌던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면서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지속해서 관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포바에는 칠레와 아르헨티나 기지는 비상시 대피요령 등을 마련해 놓은 상태라고도 전했다.
한편 지난 2일 5.8규모의 지진 직후 우리 극지연구소 관계자도 “세종과학기지와 극지연구소 등에서 지진 발생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세종과학기지에는 내진 설계가 되어있고 기지 인근에 비상 숙소도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