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노동자 계층 본거지 펜실베니아주 이리 카운티가 대선의 방향을 결정하는 지표
22일 마지막 대선 토론, 2분씩 주어지는 발언 중 상대 후보 마이크 음소거
코로나19 확산과 전문가들의 대치되는 발언 등 유권자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 흐려
KIEP "한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및 민주당 바이든 신행정부 두 가지 가능성 모두에 대비해야 해"
각종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복귀 후 주요 경합주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美 대선까지 2주 남은 현재 어느 후보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6년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대역전 스토리를 쓸 수 있을지 19일(현지시간) 외신들은 마지막까지 대선 판도를 흔들 몇 가지 포인트를 보도했다.
◇ 美 대선 결과 방향 결정할 펜실베니아주의 이리(Erie) 카운티
CNBC는 19일(현지시간)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이어져 오다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탈환한 이리(Erie) 카운티가 이번 대선의 방향을 결정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리 카운티에서 이긴다면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니아주의 선거인단 20표를 독식하게 된다.
이리 카운티는 민주당이 한번도 패한적이 없는 지역이었지만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1.5%(약 2천표) 차이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펜실베니아 전체에서는 4만4000표라는 미세한 격차로 이겼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이곳에서 승리한다면 그의 재선은 거의 확실시 된다.
오랫동안 제조업이 쇠퇴하고 코로나19 동안 상대적으로 더 경제적 침체를 겪어온 이리 카운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경제회복 메시지로 유세를 해왔다. 펜실베니아주는 바이든 후보가 태어난 곳이지만 이 지역은 백인 비율이 87%이며, 대졸자의 비율이 미국 평균보다 낮아 대표적 백인 노동자 계층의 본거지다.
바이든은 18일(현지시간) 이리 카운티에서 기업들이 자산 가치의 폭등을 보는 동안 서민들은 무엇을 얻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부적절한 회복'을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뉴욕부촌부자'라 지칭하며 비난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무역 정책이 이 지역을 경제를 파괴했다”며 민주당 측을 비난하는 유세를 하고 있다. 과연 펜실베니아주의 작은 마을에 어떤 후보의 경제 메시지가 통해 대선의 방향을 좌우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22일로 다가온 마지막 TV토론… 마이크 음소거 조치에도 "참여하겠다"
◆…<지난달 29일 첫 TV토론 중인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민주당 후보 사진 =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CBS는 美 대선 토론위원회가 이번 토론에서는 주제별로 각 후보에게 초반 2분씩 주어지는 모두발언 중 상대 후보의 마이크가 음소거 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토론 당시 후보들의 끼어들기 때문에 원만한 진행이 어려웠던 점을 반영한 것이라 보인다.
22일 오후 9시(현지시간)로 예정된 마지막 대선 TV토론에서는 6가지 주제에 대해 각각 15분씩이 배정되며, 초반 2분이 지나면 마이크는 켜지지만, 상대방의 답변에 끼어드는 경우 그만큼 다음 토론에서 답변 시간이 줄어든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마이크 음소거 규정에 “바이든 측에 편파성을 보이는 위원회에 토론의 편집권을 넘기는 것과 같다”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토론은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2일 NBC방송에서 진행될 마지막 TV토론은 △코로나19 대응 △미국의 가족 △인종 △기후변화 △국가안보 △리더십 등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사회자는 '크리스틴 웰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를 '급진 민주당원'이라고 부른 바 있다.
양 후보의 대결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이번 토론이 대선의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 코로나19 확산은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일부 유리
CNN은 19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의 통계를 인용하며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환자는 최소 820만 6525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22만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5만 1931명이고 405명의 사망자를 기록하며 확진자의 증가 추세가 코로나19 제3의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감염병 전문가들의 “최악의 상황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곧 코로나19의 종식이 올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AP통신은 확산되는 코로나19 그리고 파우치와 같은 전문가들의 트럼프 대통령과 대치되는 발언 등이 유권자에게 호소하려는 그의 노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9일 '2020 미 대선 분석과 정책 시사점'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은 우편투표의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있어 상대적으로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진단했다.
KIEP는 그러면서 지금은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한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및 민주당 바이든 신행정부 출범이라는 두 가지 가능성 모두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