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사망자 예년보다 30만 명 늘어…코로나19 사망자는 20만 명
초과 사망자 10만 명은 코로나19 없었으면 사망하지 않았을 것
특히, 젊은 성인과 비백인계에서 초과 사망률이 크게 늘어
기저질환 사망자도 크게 늘어…심장병 400%↑ 당뇨 356% ↑
◆…9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내셔널몰 잔디밭에 '20만명 사망'이라는 표지판과 코로나19 희생자를 추모하는 2만개 성조기가 세워져 있다. (사진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낸 보고서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망한 사람이 10월 초까지 30만 명에 이르며 특히, 젊은 성인과 비백인층 사이에서 전반적인 사망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엔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원인인 사망자 약 20만 명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관련 있고 코로나19가 없었으면 사망하지 않았을 사망자 약 10만 명을 포함한다.
신문은 이번 연구가 '초과 사망', 통계적으로 특정 기간에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사망을 넘어서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을 측정하기 위한 시도라며 코로나19 관련 질병으로 잘못 분류되거나 누락된 사망자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코로나19 사망률보다 대유행의 영향을 더 정확하게 추적한다고 생각하며 관련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가 빠르게 시행되지 않는다면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사회보건센터의 스티브 울프 명예교수는 “이번 연구(CDC)는 여러 연구 가운데 하나이다. 뉴스에서 보도하는 것보다 더 많은 미국인이 대유행으로 죽어가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40만 명이 넘는 초과 사망자가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교수는 초과 사망에 CDC와 비슷한 결론을 최근 내린 바 있다.
CDC 보고서의 저자 중 하나인 폴 서튼 CDC 생명통계국 부국장은 이번 연구가 “일반적인 상황에서 볼 수 없는 사망자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 결과, 대유행이 미국 내 사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망자로 바로 분류되는 사망자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두 가지 불안한 추세를 발견했는데, 예상치 못한 집단인 젊은 성인과 비백인계에서 초과 사망자가 많이 늘어난 것.
보고서에 따르면, 대유행으로 고령자가 많이 사망했지만, 초과 사망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은 22~44세 사이로 나타났다.
45~64세 사망자는 평소보다 15%, 65~74세는 24% 늘어났다. 그러나 젊은 축에 속하는 2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은 무려 26.5%나 초과 사망했다. 가장 젊은 25세 이하에선 되레 2% 줄었다.
비백인도 예년보다 초과 사망률이 크게 늘었다. 히스패닉계는 54%, 아프리카계 33%, 미국 원주민은 29% 늘었으며 특히 아시아계는 37%로 가장 크게 늘었다. 반면, 백인은 12%로 가장 적게 늘었다.
보고서는 2020년 1월 26일부터 10월 3일까지의 사망률을 검토했으며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의 사망률과 비교했다.
연구팀은 이 기간에 미국에서 예년보다 29만9028명이 초과 사망했다며 19만8081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고 나머지는 코로나19에 기인하거나 다른 원인으로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이 추정치는 10월 15일 기준, CDC가 공식 보고한 216,025명보다 상당히 높다.
신문은 다른 연구자들도 코로나19 대유행동안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1일에 미국의사협회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선 3월 1일부터 5월 30일까지 사망자가 12만 2천 명 늘어났고 보고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로나19 사망자보다 28% 높은 수치.
미국의사협회저널에 발표된 울프 박사의 연구는 3월 1일부터 4월 25일까지 분석했고, 이 기간에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전체 초과 사망자에 3분의 2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울프 박사의 연구팀은 텍사스와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14개 주에서 초과 사망자 절반 이상이 코로나19와 관계없는 기저질환인 당뇨병, 심장병, 알츠하이머,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자가 많이 늘어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뉴욕시는 심장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400%, 당뇨로 사망한 사람이 356% 증가한 것.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스에 따르면, 21일 기준 미국의 누적확진자는 851만 명, 사망자는 22만6천 명이며 하루 확진자가 5~6만 명, 사망자가 4백~1천 명에 이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