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국가를 치유하고 분열된 나라 하나로 합치겠다"
트럼프 "우편 투표에 이의 있다…유권자 사기로 이어질 수 있어"
바이든 "시위대가 공동체 정의 외쳐", 트럼프 "바이든 폭도들과 동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투표 대다수가 선거일 이전에 완료 전망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선거운동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7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대공황시절 대통령이 된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기억을 환기하며 힐링을 주제로 국가를 치유하고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합치겠다고 말하며 막바지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에 이의를 제기하며 코로나19 대유행이 과대 포장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월 우편투표가 유권자 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문은 선거를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 이런 대조적인 메시지가 후보들이 이번 대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나타낸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여론조사에 앞서고 있는 바이든은 트럼프 이후의 미국을 그려 지지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려 하며 트럼프는 코로나19 대유행을 폄하하고 우편 투표에 대한 근거 없는 우려를 드러내면서 선거 결과에 대한 잠재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바이든은 27일 조지아주 웜 스프링스에서 연설하면서 소아마비 치료차 웜 스프링스를 자주 방문했던 루스벨트를 인용하며 국가가 직면한 위기를 비판하며 대통령으로서 신속히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바이든은 “우리의 목소리와 투표로 어둠의 세력과 분열의 세력, 어제의 세력으로부터 결별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신문은 바이든이 최근 경찰이 비무장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총격해 죽게 한 사건에 대해 가장 날카로운 지적을 해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올해 사망한 사람의 이름을 말하며 “이들이 미국의 새로운 정의 요구에 불을 지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위대 일부의 무분별한 방화, 약탈과 폭력을 용납할 수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시위대 대다수는 오랫동안 억울함에 짓밟혀온 공동체의 정의를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공권력 집행을 자신과 일치시키며 바이든이 “폭도들과 동조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운동을 하면서 코로나19 대규모 검사와 우편 투표에 부정확한 메시지를 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미시간주에서 광범위한 바이러스 검사를 한 것에 “여러모로 달갑지 않다”면서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확진자 수엔 “대규모 검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방역 실패에 탓을 돌리는 게 아니라 코로나 검사에 탓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운동에 가기 전에 백악관에서 “11월 3일에 당선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 2주 동안 투표용지를 세는 것은 전적으로 부적절하며 미국 법에 허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어떤 주에선 선거일까지 도착하는 투표용지만 허용하지만 다른 주에선 소인이 찍혀 정해진 시간 안에 도착하는 투표용지도 허용한다.
신문은 미국인 수백만이 이미 투표에 참여했으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투표 대다수가 선거일 이전에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민주당원이 공화당원보다 더 많이 조기투표를 했지만, 공화당도 조기투표 비율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