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계약금 부담에 첫 체제 변경 뒤 분기순손실
◆…HDC현대산업개발 2018년 5월 분할 이후 연결기준 분기별 영업실적. 2020년 3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HDC현대산업개발이 외형과 영업이익 규모가 축소됐지만 수익성은 개선된 3분기 경영성적표를 내놨다. 지주사 체제 변경 뒤 가장 높은 이익률을 달성하는데 성공했으나 결국 무산된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로 인해 대량의 영업외손실을 반영하면서 첫 분기 순손실 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공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125억원, 영업이익 1326억원, 당기순손실 749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6.8%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41.4% 증가했고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1%, 9.9% 줄었고 순이익이 역시 적자전환으로 기록됐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8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이후 가장 높은 16.3%로 전년도보다 5.6%p, 직전분기보다 0.9%p 상승했다. 매출 규모가 줄었음에도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는데 3분기 매출원가율이 78.2%로 작년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5.7%p, 0.9%p씩 낮아졌다.
HDC현산은 "전년도 신규분양 기저효과로 지난 분기보다 매출은 줄었으나 자체 사업지인 대전 아이파크시티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영통아이파크캐슬 3단지 착공 등 자체사업 호조와 대형 현장 진행률 개선 등에 힘입어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각 사업군 별로도 고른 개선세를 내비쳤다. 자체주택과 외주주택, 토목 등이 별도기준 전년대비 1.2~17%p 가량의 매출총이익률 상승을 보였고 일반건축은 이익률 13.0% 흑자로 전환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다만 누계기준 영업외비용이 2320억원으로 전년말 320억 수준에서 크게 늘었고 3분기 세전이익도 910억원 적자로 분할 후 첫 분기순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계약금 2010억원이 영업외손실로 반영된 영향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HDC현산은 작년 말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해왔으나 지난달 인수계약이 해지됐고 이에 금호산업을 상대로 계약금 반환 관련 법적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 1·2분기에 이어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면서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인천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디벨로퍼로서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연말 선보일 고척 아이파크를 통해 종합금융부동산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