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최고 의학고문, 러시아 관영매체에 봉쇄정책 비판해 논란
RT는 러시아 정부가 서방 언론에 맞서기 위해 거액 들여 만든 매체
아틀라스 박사 "몰랐다…러시아에 이용당한 것에 사과한다"
파우치 박사, 아틀라스 박사는 "비범한 사람"이라고 비꼬아
◆…트럼프 대통령 의학 고문 아틀라스 박사 (사진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최고 의학 고문인 스콧 아틀라스 박사가 러시아 관영 매체 RT와 인터뷰에서 봉쇄정책이 “사람 죽인다”고 비판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RT는 러시아에 비판적인 서방 언론에 맞서고자 러시아 정부가 거액의 돈을 들여 설립한 언론 매체이다.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선전 매체라고 비판한다.
스콧 아틀라스 박사는 RT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치명적인 대유행으로 과소평가할 수 없다. 미국은 코로나19로 약 23만 명이 사망했다. 특히 많은 사람이 의심할 여지 없이 '봉쇄 정책' 때문에 사망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미 보건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몇 개월 동안 봉쇄와 상점 폐쇄를 권고하고 있다며 스콧 아틀라스 박사가 보건당국과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아틀라스 박사는 통계 자료를 보이며 봉쇄와 기타 보건 조치가 “아이들을 신경질적으로 만든다. 봉쇄로 인해 대학생들이 자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월 한 달 동안 자살을 고민하는 18~24세의 학생이 늘어났으나 아틀라스 박사가 말한 것처럼 봉쇄 정책 때문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CDC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런 급증은 정신 건강 문제와 불안감 때문이다. 학생들은 부분적으로 코로나19 때문에 더 불안하고 우울하다고 말했으나 해당 정서는 봉쇄와만 관련된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위터에 “코로나19가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더 이상 봉쇄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스콧 아틀라스 박사는 1일 오후 러시아 관영매체에 해당 발언을 한 것이 논란이 되자 긴급히 사과했다.
박사는 트위터에 “최근 RT와 인터뷰를 했는데, RT가 등록된 외국 매체인 줄 몰랐다. 인터뷰한 것에 후회하고 (러시아에) 이용당한 것에 사과한다. 특히, 국가안보 관계자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신문은 아틀라스 박사가 과거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며 최근엔 심지어 “마스크가 쓸모없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아틀라스 박사는 미국 보건사회에서 논란 적인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종종 세우는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아틀라스 박사를 “비범한 사람”이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스에 따르면, 최근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에 945만 명이 감염됐다. 이 가운데 23만 명이 사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