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당헌 통과해 놓고, 지금와서 손바닥 뒤집듯 한 것 명분없어"
"내년 보궐선거에 후보 내지 않으면 외연 많이 확장할 수 있을 것"
"추 장관의 '커밍아웃' 발언 경박...책임있는 자는 SNS 중단해야"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2일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당원 투표를 통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사진=SBS 주연진의 뉴스브리핑 방송 캡처)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2일 더불어민주당이 전당원 투표를 통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명분과 실리 중 정치는 명분인데, 최소한 이번은 그 당헌을 지켜보고 도저히 안되겠다면 이후 개정해도 되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5년 전 문재인 대통령 당시 대표 시절 전 당헌 제정 상황과 관련, "(김상곤) 당 혁신위원회에서 그 당헌을 만들었을 때 '무공천이 말이 되느냐'는 논쟁도 없었고 이의 제기도 없었다"면서 "그렇게 통과시켜 놓고 지금 와서 손바닥 뒤집듯 저렇게 뒤집는 것은 너무 명분이 없는 처사"라고 꾸짖었다.
나아가 "민주당 내부에서도 후보를 안 내는 것이 좋겠다. 실리적으로 따질 일이 아니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공천을 안하게 되면 민주당이 외연을 많이 넓힐 수 있다. 연대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민주당의 공천 방침 결정에 거듭 불만을 나타낸 뒤, 2011년 서울시장 선거때 박원순·박영선 후보단일화를 통해 외연이 확장됐음을 설명했다.
'이낙연 대표가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요?'라는 진행자 물음엔 그는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 당원들이 결정한 것이라고 할 것"이라며 "(4·15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저쪽에서 비례위성정당을 만드니깐 '아주 천벌 당할 짓'이라고 해놓고 천벌 받은 짓을 했다. 이번 당헌당규를 뒤집은 것도 마찬가지다. 세상이 명분보다 너무 탐욕스러워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개탄했다.
'이와 관련한 청와대 입장이 나올까요?'라는 물음엔 "(나온다면) 당청 분리라고 하겠지"라면서 "그렇지만 문 대통령이 언급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당정 분리한다며 정무수석 자리를 없앴다고 부연설명했다.
한편, 그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비판한 검사에게 '커밍아웃하면 검찰개혁만이 답'이라고 인사보복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데 대해서도 "평검사가 그런 발언을 했다고 장관이 SNS에 그런 글을 올리는 것은 경박한 짓이라고 본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이는 여러번 생각한 뒤 한마디해야 한다는 게 서양과 우리 속담에도 있다. 책임있는 사람들은 SNS 활동을 좀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SNS가)소통창구라 하더라도 사전 충분히 참모들과 숙의한 다음 올리면 몰라도, 생각하기도 전에 한마디 해서 화근을 불러 일으켰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국회의원으로 3선(選)을 지냈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정권 당시에는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바 있느 여권 원로정치인이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국회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민주당 당적을 포기했고, 현재 당적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