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매장 10곳 9곳, 근로자 2인 이하 소상공인
영업규제로 매출 평균 12.1%↓…4분의 1은 20%↓
대형마트 발전 위해선 "의무휴업 폐지" 등 희망
전경련, 대형마트 내 임대매장 대상 설문조사
영업 규제(월 2회 주말 의무휴업 등)로 대형마트의 임대매장 10곳 중 8곳 이상이 매출액 감소 등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매장은 대부분 소상공인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상태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서울·경기 지역 150개 대형마트 내 임대매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상시 근무하는 종업원 수가 5인 미만인 임대매장이 98.7%였다.
해당 임대매장을 운영한 기간으로는 '2년 이상~3년 미만(38.7%)' 비중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4년 이상~5년 미만(24.0%), 5년 이상(18.0%), 3년 이상~4년 미만(10.0%), 1년 이상~2년 미만(9.3%), 1년 미만(0.0%) 순이었다.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월 2회 주말 의무휴업, 심야영업(오전 0시~10시) 금지 등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규제로 인해 매출액이 감소한다고 응답한 임대매장은 86.6%였다. 평균적으로는 12.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이 10~20% 수준 감소한다는 응답(36.0%)이 가장 높았고 이어 0~10% 감소(27.3%), 20~30% 감소(23.3%) 순이었다.
임대매장 운영에 따른 애로사항에 대해선 '대형마트 출점규제에 따른 고객 접근성 저하(24.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주변 상가의 무리한 요구(20.6%), 영업시간 규제(20.3%), 유통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식자재마트 등과의 불공정 경쟁(16.5%)도 높은 응답을 보였다.
전경련은 "대형마트 내 임대매장들은 주변 상가와 동일하게 소상공인이 운영하고 있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 영업규제로 인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영업규제에 더해 코로나 여파까지 덮치면서 임대사업자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는 모양새다.
전년 동기 대비 올해 상반기 매출실적 관련 질문에 대해선 150개 임대매장 전부(100%)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매출이 30~40% 감소했다는 응답은 28.0%로 가장 많았다. 50~60% 감소했다는 임대업자 비중은 16.0%였다.
올 하반기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임대매장은 90.6%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는 24.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10~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한 30.7%로 가장 많았다. 하반기 매출 감소에 따른 대응방안에 대해선 일상경비 축소(54.4%)를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종업원 해고(32.2%), 임금 축소(7.8%), 휴업(5.1%) 등 순이었다.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대형마트가 건전하게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유통정책에 대해선 '월2회 의무휴업제도 폐지(25.6%)'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월2회 의무휴업 주중 실시(15.5%), 대형마트 영업금지시간 축소(15.5%), 의무휴업일·영업금지 시간에 전자상거래 허용(15.1%) 등 순이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대형마트 내 임대매장이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주변 상가의 소상공인들에 비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변화하고 있는 유통시장 환경을 고려해서 의무휴업일을 폐지하고, 의무휴업일 등에 대한 전자상거래를 허용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인 대형마트의 영업규제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