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지,작년 매출 711억원...올해 2배이상 성장 예상
CJ제일제당, 그룹 역량 총동원 3년내 1천억 매출 목표
이커머스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언택트 식생활 확산으로 밀키트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밀키트(MEAL KIT)는 원물의 신선한 식재료가 잘 손질되어 있어 바로 요리에 투입될 수 있게 포장된 식품조리 세트이다.
식재료를 구입하고 손질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주는 데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외식보다 건강하면서 비용면에서도 더 싸게 먹혀 밀키트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1천억원 규모인 밀키트 시장이 2024년 7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밀키트가 일찍 보급된 미국의 경우도 2025년까지 14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밀키트 시장에 진출한 대형 브랜드는 시장점유 1위인 프레시지, CJ제일제당, 롯데마트, 동원홈푸드, 이마트, 한국야쿠르트 ,현대백화점 등이 있다.
◆…프레시지 베스트 제품 사진=프레시지 제공
프레시지는 국내에 밀키트를 최초로 선보인 선도기업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대비 127% 판매량 이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름 장마 이후 급등하는 채소값 보다 밀키트가 더 저렴한 현상이 발생하며 올해 8월 판매량은 7월 보다 28% 증가했다.
프레시지는 현재 300종의 다양한 밀키트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간판 메뉴로는 풍부한 육즙을 즐길 수 있는 '블렉라벨 스테이크'와 다양하고 신선한 야채가 들어있는 '밀푀유 나베'가 있다.
프레시지의 베스트셀링 메뉴는 단연 '블랙 라벨 스테이크'이다. 소고기 부챗살과 채소로 구성된 이 상품은 4만5000개가 팔려 나갔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집콕족이 크게 증가하면서 '우삼겹 순두부 찌개' 등 일상식의 비중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차세대 'the EASY 밀키트' 6종을 출시 했다. 기존 존 밀키트의 맛과 신선함은 유지하되 조리 시간과 가격은 반 이상 줄인 제품이다.
차세대 밀키트는 장기 보관이 가능한 밀키트 제품으로 야채 및 육류 등의 식재료를 바로 조리할 수 있는 형태로 용기에 담은 후 초저온 급속 냉동과 스킨 포장 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프레시지는 경기도 용인에 700억 원을 투자해 8천평 규모의 경기도 용인 신선 HRM 전문공장을 세웠다. 밀키트, 전처리 야채, 샐러드, 육류, 소스, 레토르트, 반찬류 등 6개 카테고리 500종의 HACCP 인증(식품안전관리인증)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프레시지는 작년 매출 711억원 보다 1천억 이상 성장한 17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차세대 'the EASY 밀키트' 출시를 통해 간편식 라인업을 다각화하며 종합식품회사로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 '쿡킷'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지난해 9월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으로 밀키트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식품업계 매출 1위 기업이지만 밀키트 시장은 한 발 늦게 론칭했다.
후발 주자임에도 대기업의 R&D 역량을 발휘하며 올들어 1∼8월 월평균 판매량이 매달 20%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7∼8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늘었다.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 CJ ENM, CJ올리브네트웍스 를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계열사 CJ프레시웨이는 밀키트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3월 국내 1위 농산물 전처리업체인 제이팜스·제이앤푸드를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은 그룹의 인프라를 앞세워 전체 시장 파이를 키우며 3년 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1년 창업한 '마이세프'는 밀키트 전문 강소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 110억원을 달성하며 프레시지에 이어 밀키트 업계 2위에 링크됐다. 밀키트 업계 최초로 HACCP 인증, ISO 22000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기술력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450여개의 다양한 메뉴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마이셰프의 제품 중 '소고기 밀푀유 나베'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약 5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동원 홈푸드 '맘스키트' 사진=동원홈푸드 제공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2월 국내 최대 신선 가정간편식(HMR) 전문몰 '더반찬'에서 밀키트 브랜드 '맘스키트'를 론칭했다.
맘스키트는 동봉된 레시피 카드를 참고해 약간의 조리 과정을 거치면 직접 조리하기 어려운 외식 메뉴들을 20분 내외로 간편하게 만들어 즐길 수 있다.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소금, 설탕, 고춧가루 등 조미료의 함량을 낮춰 자극적인 맛을 줄였다.
푸짐한 닭 한 마리와 더반찬 특제 찜닭소스로 즐기는 '안동치즈찜닭', 큼직한 목살 한 덩이와 맛있게 익은 묵은지로 만드는 '통목살묵은지찜', 더반찬이 직접 끓인 사골육수에 은은한 불향까지 더한 '일본식탄탄멘', 진한 치즈소스를 부어 먹는 육즙 가득 '체다치즈스테이크' 등이 인기 제품이다.
SPC삼립은 밀키트 전문 '푸드어셈블'과 MOU을 체결하며 밀키트 사업에 본격 진출을 알렸다.
SPC삼립은 지역 맛집 메뉴를 밀키트로 개발하고 자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통해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사진=한국야쿠르트 제공
한국야쿠르트의 HMR브랜드 '잇츠온'올 통해 판매되는 '셰프의 밀키트'도 언택트 시대를 맞아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전국 레스토랑의 유명메뉴를 셰프의 레시피로 재탄생시켰다. 매니저(야쿠르트 아줌마)를 비롯한 탄탄한 배송망을 십분 활용해 밀키트로만 지난해 4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두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980년대 대표적 1세대 즉석 식품이라고 할수 있는 컵라면 이후 즉석식품은 꾸준히 진화해 HMR제품을 거쳐 현재 3세대라고 할 수 있는 밀키트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편리미엄을 추구하는 식생활 트렌드에 언택트 문화까지 겹쳐지며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밀키트는 최근 글루틴프리, 유기농, 다이어트, 성인식 등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맞게 세분화 되고 있는 추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