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보통 선거 당일 밤 당선자가 확정되지만 올해는 우편투표 개표 속도가 변수
우편투표는 검증에 더 많은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시간 더 오래 걸려
펜실베이니아, 3일 후까지 개표 가능…48시간에서 72시간은 지나야 결과 알 수 있을 것
간접선거 특성상 12월 4일 선거인단 투표로 당선인을 뽑지만 사실상 유권자 투표에서 결정
올해 우편투표 등의 이슈로 결정 늦어질 수 있어…실제 2000년 12월 14일에 부시 대통령 당선 확정나
AP통신 에디슨리서치 출구조사 결과, 바이든 선거인단 209명 확보, 트럼프 118명 확보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가 모두 끝나고 개표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각 주에서 속속들이 결과를 발표하고 있지만 뉴욕타임스는 이번 대선의 최종 결과가 나오는 시점이 언제인지 정확히 예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개표가 완료되더라고 올해 우편투표 등의 이슈로 인해 명백한 당선자가 결정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BBC는 보통 선거일 밤에는 전체 집계가 완료되지 않더라도 대개 당선자가 확정되지만, 올해는 우편투표의 개표 속도가 변수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우편투표율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지면서 언제 최종 결과를 알 수 있을지 예상하기 어려워졌다. 우편투표는 일반적으로 서명 및 주소 확인과 같이 검증되기 위해 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계산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워싱턴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가 발발한 3월 중순 이후 선거를 치른 23개 주에서 정확한 결과를 발표하는 데 평균 4일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선 선거 당일 사전투표 개표가 모두 끝날 것으로 내다봤지만 치열한 승부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는 최소 48시간에서 72시간은 지나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주요 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는 선거 당일 우편 소인이 찍힌 투표용지의 경우 최장 3일 뒤에도 개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표시간이 며칠 지연될 수 있다.
하지만 개표 결과가 나오더라도 간접선거 특성상 당선인이 확정되지는 않는다. 11월 3일(현지시간) 치러진 유권자들의 투표는 사실상 각 주의 선거인단을 뽑는 절차다.
이후 12월 14일(현지시간) 당선된 선거인단 538명이 투표한다. 하지만 선거인단은 자신을 선임한 대선 후보를 지명한다는 신의성실 원칙 준수 서약을 하므로 11월 3일 일반 유권자 투표에서 결과는 사실상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선거인단의 표는 2021년 1월 6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개표해 당선인을 최종 공표한다.
◆…<2017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취임식 사진 = 연합뉴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인수인계 위원회를 따로 꾸릴 필요 없이 권력 이양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다음 해 1월 20일 취임식 전 인수 기간 동안 내각을 구성하고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아 정권 이양을 준비해야 한다.
◆…<2009년 1월 2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의 취임식 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올해는 우편투표 등 대선과 관련한 소송들이 줄을 잇고 있어 1차로 대선 당선자를 판단하는 GSA(미 조달청) 청장의 결정이 늦어질 수도 있다. 실제 2000년 조지 W.부시 대통령 당시 GSA 청장은 대법원이 결정을 내린 그해 12월 14일에 당선자를 확정했다.
현재 3일(현지시간) CNN, NBC, ABC, CBS가 참여한 '미국선거풀단'에 따르면 출구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200여 명을 먼저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오후 1시(한국시간) AP통신과 에디슨리서치 기준 출구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가 20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118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