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격 연방총무처, 바이든 인수위에 사무실과 자금 지원 거부
바이든 승리가 분명한 상황에서 총무청장이 이를 지연시키고 있어
바이든 인수위 "법적 조치 가능성 높으며 다른 선택지도 고려"
◆…(사진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총무처(GSA)가 바이든 미국 46대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인계를 막고 있어, 바이든 인수위원회가 법적 대응에 들어가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방총무처는 한국의 조달청 격으로 당선인이 결정되면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에 사무 공간과 인력, 자금을 제공하는데 바이든 인수위 측은 지금까지 정부 이메일 주소조차도 받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총무처의 청장이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아 바이든 인수위원회의 활동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
통신에 따르면, 총무처가 언제 작업을 착수해야 하는지 법에 명시돼 있지 않지만 바이든 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은 바이든의 승리가 분명한 상황에서 이런 지연이 정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의 연방 정부 관계자를 통해 “GSA 청장이 이번처럼 대통령 인수인계에 개입한 적은 없었다”며 “바이든 인수위원회와 접촉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거 없이 이번 선거가 사기라고 주장하며 수많은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선거 관계자들은 사기를 증명할 중대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으며 법률 전문가들도 트럼프의 이런 노력이 성공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인수위는 총무처가 협조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법적 조치의 가능성이 확실히 높지만 다른 선택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인계 작업이 늦어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0년에도 총무처는 앨 고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지 W. 부시 당시 공화당 후보와 플로리다 개표 결과를 두고 공방을 벌인 5주 동안 인수인계 절차를 시작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