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박지원 원장의 한일 공동 선언 제안에 부정적 입장
스가 총리 "노동자 문제(강제징용)로 관계 심각…한국의 역할 요구"
일본 정부 관계자 "선언한다고 한일 문제 해결될 보장 없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사진 연합뉴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스가 총리에게 새로운 한일 공동 선언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가토 관방장관이 구체적인 제안은 없었다고 말했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11일 박지원 원장의 발언과 관계해 “새로운 공동 선언을 비롯해 한일 관계에 대한 구체적 제안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박 원장의 발언에 대해선 상대의 발언이기에 깊이 논평하는 것을 삼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스가 총리는 박 원장에게 대북 대응에 한일, 한미일 협력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전했다"며 "구 조선반도 노동자 문제(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 등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인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는 계기를 한국이 만들어줄 것을 요구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여러 일본 언론은 박 원장이 전날 스가 총리를 만나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이은 새로운 한일 공동선언을 제안했으나 일본 측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의 공동 선언에 대해 일본이 식민 지배를 사과하고 한국과 일본의 2002년 축구 월드컵의 공동 개최를 위한 양국 국민의 협력을 언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어 박 원장이 새로운 한일 공동 선언이 내년 7월에 개최하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에도 도움 될 것이라는 생각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현 여부는 유동적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신문에 “선언을 한다고 한일 사이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어 현실적이지 않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