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기간 지속적 우편 투표 사기 주장…개표 진행 중 승리 선언과 부정투표 의혹 제기
증거 없어도 트럼프 지지자들 '민주당이 선거 훔쳤다'…분열 조장
SNS, 온라인 가짜뉴스 중 '부정선거' 키워드 470만 건 발견돼…
트럼프 측 지지자들에게 요구한 부정선거 소송비 후원금…조지아 상원 결선투표에 쓰일 듯
지난 3일(현지시간) 미 대선 개표가 채 완료되기도 전 트럼프 대통령이 성급한 승리 선언과 함께 제기한 부정선거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이 여전히 팽배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들은 증거가 없어도 트럼프의 지지자들에게 큰 힘을 얻고 있으며 선거 후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측은 지지자들에게 부정선거 소송을 위한 후원금을 요청하고 있지만, 분석 결과 이 자금이 소송에 쓰이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美 대선이 11일 지난 현재 개표가 거의 완료되고 27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개표 초중반 "우리가 크게 이겼다"고 승리 선언을 한 뒤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 한다"고 부정선거에 대한 가짜뉴스에 불을 지폈다.
◆…<사진 = 연합뉴스>
그는 선거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우편투표가 사기라며 근거 없는 주장을 펼쳤는데 여론은 우편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 중 바이든 지지층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실제로 우편투표를 개표하기 시작한 주에서 속속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을 추월했다.
NBC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민주당이 2020년 선거를 훔쳤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대부분 사실에 기반하지 않는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SNS에서는 트럼프에 투표한 투표용지를 찢거나 투표용지 더미를 쓰레기봉투에서 발견하는 등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주장하는 조작된 영상이 올라오고 있으며 트위터 계정에서는 민주당의 선거 사기를 주장하는 근거 없는 수학적 통계가 퍼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 선언과 함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지난 3일부터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주장들이 증거가 없어도 트럼프의 지지자들에게 큰 힘을 얻고 있으며 선거 후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 여론 조사 업체 지그널랩은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선거 관련 잘못된 정보가 담긴 소셜미디어, 방송, 온라인 매체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부정선거' 키워드가 470만 건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그 외 '합법적인 표', '도둑질을 멈춰라' 등도 가짜뉴스를 조장하는 키워드에 속했다.
선거 후 부정행위를 추적하고 있는 워싱턴대 조 박 콜먼 박사는 "증거 대신, 다수의 주장으로 선거에 대한 신뢰성이 훼손당한다"며 "이런 주장들은 개별로는 말이 되지 않지만, 다수가 모이면 평범한 시민들의 (선거에 대한) 신뢰성을 흠집 내고 모호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선거캠프 측은 지지자들에게 이러한 부정선거와 맞서 싸우기 위해 후원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기부자들의 후원금이 소송비용에 전혀 쓰이지 않을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거캠프 측은 지지자들에게 이메일로 "선거일이 지나도 결과를 지키고 계속 싸우라"며 후원금 가입을 요청하는 '공식 선거 방위 기금' 홈페이지 링크를 보내지만, 이 기부금의 60%는 트럼프 리더십 PAC으로 나머지 40%는 전국공화당위원회(RNC)로 간다. 예를 들어 트럼프 기부자가 500달러를 준다면 300달러는 트럼프의 PAC에, 200달러는 RNC에 가며 선거 방어 기금에는 한 푼도 들어가지 않는다.
로이터통신은 자금 대부분이 내년 1월 조지아의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경합 주들을 상대로 개표를 중단 혹은 우편투표를 따로 취급해 달라는 등의 소송을 무더기로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미시간주, 조지아주는 지난 5일(현지시간) 이를 '근거 없는 주장' 등으로 기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