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여간 코스피지수 변동 추이. 자료=미래에셋대우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지난 2018년 5월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2500선에 육박하는 등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외국인은 4조2849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13일 3% 넘게 오르며 6만3200원을 기록,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반도체, 배터리 등 대형주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신흥국 경기 개선세, 미국 대선 불확실성 완화는 상승 요인이지만 미국 주별 재봉쇄 조치는 하락요인으로 꼽았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결과 안도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입이 국내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 중”이라며 “11월 이후 외국인 자금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와 LG화학, 삼성SDI 등 2차전지 종목에 집중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외국인과 더불어 금융투자 현물 순매수도 국내 주식시장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며 “금융투자는 연말까지 배당 수익을 겨냥한 현물 순매수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과 금융투자 중심 기관 매수세는 코스피200을 중심으로 한 대형주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등 IT 중심 대형주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SK증권은 외국인이 매수한 업종과 개인이 매수한 업종이 큰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반도체를 비롯 경기민감주에 대한 매수를 보인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코스피에서 가장 사랑을 받았던 ITSW, 헬스케어, 화학(2차전지) 업종을 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경기민감주 중에서 주가가 부진했던 가운데, 이익추정치가 올라오는 업종은 운송, 건설·건자재 업종 등은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 가능하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BIGS(배터리, 인터넷, 그린, 반도체)와 같은 성장성 높은 대형주가 더 유망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다음주 코로나 백신 기대감, 외국인 순매수 지속 가능성을 상승 요인으로 주가 상승 속도 부담, 미국 코로나 확산세 심화를 하락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피해주로 분류됐던 시클리컬 등 컨택트 주들의 주가 폭등이 국내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다”며 “역설적이긴 하나 코로나 대유행을 제외하고 뚜렷한 악재가 보이지 않는 평온한 증시환경이라는 점을 단기적으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