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내년 글로벌 교역량 전망치
6∼7% 내외로 전망
팬데믹 상황 억제가 현실적인 난관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어려울 것
-2021년 글로벌 교역 전망 보고서-
◆…WTO와 OECD 등 국제기구들이 내년 글로벌 교역량 증가세를 6∼7% 내외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항 만에 위치한 컨테이너 모습. (연합뉴스 사진)
세계무역기구(WT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은 내년 글로벌 교역량 증가세를 6∼7% 내외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량 증가를 이끌기 위해서는 코로나 백신 개발이 핵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 국제금융센터의 '2021년 글로벌 교역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WTO는 내년 글로벌 교역량 전망치를 7.2%로 제시했으며 IMF와 OECD는 각각 8.3%, 6.0% 수준으로 전망했다.
WTO의 경우 백신의 보급이 신속하게 이루어 질 경우를 전제해 내년도 글로벌 성장률이 전망치보다 1∼2%p 증가하면서 교역증가율도 3%p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료 = 국제금융센터.
지난해부터 정체 양상을 보인 글로벌 상품교역량은 상반기 코로나 팬데믹 여파에 따라 지난 4∼5월 급감한 이후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의 내려졌던 이동 제한령이 지난 6월 이후 점차 완화되면서 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며 3분기(7∼9월) 중 회복 양상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내년 교역량 증가의 요인으로 코로나 백신 개발 성공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각국 정부의 재정확대와 억압수요 지속 ▲보건·IT 수요 증가 ▲바이든 행정부의 다자주의 ▲자산(부동산·주식) 효과 등도 교역증가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제시됐다.
반면, 코로나 팬데믹 여파와 미중무역 갈등이 개선되지 못할 경우, 나라 별 확대재정 정책의 한계봉착, 노딜 브렉시트 등은 하방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노딜 브렉시트는 영국정부가 연말까지 EU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탈퇴하는 것을 의미한다.
각 나라별로 올해 코로나 대응 재정 편성 규모가 매우 컸던 점을 감안하면 내년 이후 지출여력 이 축소될 뿐만 아니라 바이든 당선자의 경기부양 계획도 상당부분 축소될 여지가 있다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미국의 바이든 당선자가 대중 무역제재 해제를 즉시 단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과 충돌할 소지가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된다.
노딜 브렉시트 사안과 관련해서는 협상타결 지연 속에 전환기간이 연장되지 않는다면 내년 초 수개월간 WTO 체제하의 교역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이 경우 영국은 물론, 영국과 교역량이 많은 북유럽 국가들에도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백신 개발 및 보급이 지연되어 감염·사망자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보건 우선주의, 대면 기피가 재확산하며 대외 수요와 공급을 동반 축소시킬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팬데믹 억제의 현실적 난관과 바이든 당선자의 자국 산업 보호 공약 등이 시행될 것을 감안하면 교역량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