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임의단체에서 사단법인으로 탈바꿈한 대한축구협회가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로부터 첫 감사를 받았다. 문화부는 지난 연말 감사 결과 축구협회에 6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해 내려보냈다.
문화부 감사관실은 첫 감사라 국고보조금에 대한 회계감사만 실시했다고 한다.
지적사항은 국고보조금 관리와 정산, 대금지출, 영수증 처리 등 6개 분야에서 마치 개인이 돈을 관리하는 것처럼 '허술한 구석'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감사를 해보니까 국민의 관심이 많은 축구협회가 이렇게 허술하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의도적으로 뭔가를 조작한 흔적은 없지만 법규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문화부의 지적사항을 시정해 2개월 안에 보고해야 한다.
문화부가 축구협회의 내부를 파헤쳐본 인상은 이렇다. 이른바 '1인 단체장'이라는 게 주먹구구식으로 굴러갈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됐다는 것이다.
감사관실은 "공적인 단체가 몰라도 한참 모른다는 걸 느꼈다. 하다못해 영수증 처리 하나 하는 것도 그렇다. 한마디로 인식이 부족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이번 감사에서 축구협회 자체 자금에 대한 조사는 제외했다.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부분도 '일사부재리' 원칙에 따라 감사 대상에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문화부는 그러나 다음 감사에서는 전반적으로 협회의 '치부'를 건드리겠다고 했다. 정기감사는 3년에 한 번이지만 소관부서가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하겠다는 말도 곁들였다.
축구협회는 연초부터 회계담당 경력사원을 공모하고 있다. 새 인력으로 '아마추어 회계'를 '프로화'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