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와 관련한 기밀 정보, 바이든과 공유하기로 결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당선인 (사진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제대로 된 정권 이양을 거부하고 있지만, 기밀문서인 '대통령 일일 브리핑'을 바이든 당선인에게 공유하기로 허가했다고 24일(현지시간)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대통령 일일 브리핑(PDB, the President's Daily Brief)은 미국의 국가안보와 관련한 기밀 정보를 정리해 대통령에게 매일 보고하는 문서이다. 대통령과 핵심 참모만 이 서류를 읽을 수 있고, 엄중한 사안에 대해선 종종 정보당국이 대면 브리핑을 한다.
폴리티코와 더힐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PDB를 바이든과 공유하기를 거부했다. 그러나 오는 30일부터 대통령 일일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다.
트럼프의 공유 허가는 연방조달청이 바이든 당선인을 대통령 선거의 승자로 인정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이로써 바이든의 정권 이양 작업이 한 걸음 더 빨라질 전망이다.
인수 과정에서 첫 PDB가 이뤄질 때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이 만나는 게 일반적이나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이 만날지는 알 수 없다고 더힐이 전했다.
인수위 대변인 케이트 베딩필드는 "그런 정보를 얻기 위해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는 게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필요한 정보를 계속 확보해왔다고 생각한다. 트럼프가 대화하길 원하는 게 확실하면 생각해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바이든 당선인이 PDB를 공유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제임스 랭크포드 공화당 상원의원은 2000년 대선 당시 플로리다에서 재검표를 하는 동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PDB 접근을 허가했다고 지적했다.
랭크포드 상원의원은 “두 사람 모두, 일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누가 승자가 될지 모른다. 대통령이 마지막 결정을 내려야 하므로 브리핑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