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니케이 3일자 보도...한일간 강제징용공 갈등, 코로나 대응 이유
靑 "결정된 바 없다" 즉각 반박해
◆…3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 1면 톱기사 (갈무리)
한국·중국·일본 3국이 연내 정상회담 개최를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일명 日經新聞)이 3일자로 보도했다.
신문은 연기 사유로 강제징용공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계속되면서 대면으로 모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점과 올 11월 이후 신형 코로나가 재확산된 점을 감안해 국내 감염증 대책을 우선한다는 점을 꼽았다.
신문은 또 문재인 정권은 한중일 정상회담 연내 개최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내세워 주변 외교의 막힌 고리를 타개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했다. 반면, 일본은 원징용공(元徴用工) 문제를 놓고 일본 기업의 자산 현금화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개최에 난색을 표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관계 개선을 위해 11월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일본을 방문해 의사를 타진했다며 정보기관 수장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스가 총리에게 한일 정상의 공동선언을 제안했고, 한일의원연맹 김진표 회장도 한중일 정상회담의 연내 개최에 맞춰 방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역시 문 정부에 정상외교의 우선순위가 밀리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연일 500명을 넘어서며 3차 유행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내년 연초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했다. 미국 행정부의 교체로 한반도 정세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3국 정상회담은 외교적 성과를 강조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신문은 새해에도 한일관계는 어려운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 배상을 요구한 2건의 소송도 12월과 내년 1월에 각각 판결을 맞게되고, 이 판결에 따라서 새로운 대립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신문은 한중일 정상회담은 3국이 돌아가며 열고 있으며, 한국은 의장국으로 연내 개최를 중·일 양국에 요청해왔지만, 현 상태는 한국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일정이나 의제의 제시가 없었고,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는 '연내 개최는 이미 무리'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올해는 코로나 영향으로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국제회의가 일제히 온라인으로 개최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는 결정된 바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짧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 신문 보도내용을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