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장관 후보의 부동산 공급방안' 함께 협의해달라" 당부
"내년에도 빠르게 반등할 수 있도록 총력 다해달라" 주문해
전문가 "부동산 제외하곤 홍 부총리 성과 긍정 평가해...유임할 듯"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오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내년도 경제 정책 방향과 관련한 비공개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홍 부총리에게 "내년에도 잘해 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수보회의 모습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8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내년에도 잘해 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홍 부총리로부터 내년도 경제 정책 방향과 관련한 비공개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으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올 한 해 한국 경제는 OECD 국가 가운데 GDP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고, 수출도 반등하고 있다"면서 "경제팀이 코로나로 인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올 한 해 경제 운용을 대단히 잘해 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연내 2차 개각'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홍 부총리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홍 부총리는 지난달 3일 국무회의 종료 후 문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사표를 즉각 반려하고 재신임 했지만, 이후에도 개각 대상에 올라 있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었다.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에게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확보와 접종과 관련해 재정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신임 장관 후보자가 구상하고 있는 공급 방안을 기재부도 함께 충분히 협의하는 등의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한 "코로나 불확실성 속에서도 내년에는 한국 경제가 역성장에서 벗어나 빠르게 반등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세일보 자료사진)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의 한 인사는 조세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4일 행안부·국토부··복지부 장관과 여가부 장관을 교체하는 소규모 개각을 단행하면서 후임자로 각각 전해철·변창흠·권덕철·정영애 등 친문 인사들을 전면 배치했다"면서 "이 와중에 경제부처 수장인 홍 부총리까지 교체 카드로 내놓기에는 인사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향후 2차 개각 가능성이 있지만 내년 재정운용과 연계해 홍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계속 유임시키면서 관련부처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잡음을 제외하고는 대내외 경제 측면에서 홍 부총리가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고 청와대가 평가하고 있다는 점으로 해석돼 향후 홍 부총리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