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95% 효과 보여…16세 미만·임산부 데이터 불충분
긴급사용 허가 가능성 커져…10일 승인 자문위원회 후 FDA에 권고
미국 내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는 가운데 美 식품의약청(FDA)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이 긴급승인 지침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밝혀 10일(현지시각) 논의될 긴급승인 허가의 가능성이 커졌다.
◆…<미 캘리포니아 세인트 주드 의료센터에서 코로나19로 숨진 희생자를 옮기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천5백1만9천92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28만4천887명으로 집계된다. CNN은 최근 일주일의 하루 평균 사망자 수가 2천237명에 달한다며 미국이 점점 더 어려운 대유행 국면에 빠져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7일(현지시간)의 미국 내 신규 환자 수는 20만1천154명으로 코로나19 이래 가장 높은 숫자를 기록했으며 점점 더 많은 사례와 입원 건수가 급증함에 따라 의료진은 병원의 공간, 인력,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경고했다.
이 가운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FDA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에 대한 안정성과 효능 데이터를 확인했다는 문서를 발표했다.
문서에 따르면 30마이크로그램 용량을 21일 간격으로 투여하는 백신의 효과는 2차 접종 최소 7일 후 95%로 나타났다. FDA는 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16세 미만, 임산부, 면역 체계가 손상된 이들에 대해서는 아직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FDA의 긴급사용 허가 승인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틀 뒤인 10일(현지시간) 백신의 긴급사용 허가를 논의해 FDA에 허가를 권고하는 백신·바이오 약제 자문위원회(VRBPAC)가 열린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16세 이상 미국인이 조만간 백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고 보도했다.
알렉스 아자르 보건 후생서비스 장관은 7일(현지시간) "생산과 유통이 쉽지 않지만 1월 20일까지 수천만 명의 미국인이 예방접종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프로그램의 '초고속작전팀' 책임자 몬체프 슬라우이 박사는 8일(현지시간) 5월 중순까지 미국 인구의 70~80%를 예방할 수 있는 충분한 백신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난 22일(현지시간) "승인을 받고 백신을 24시간 이내에 출하"하는 것이 계획이라며 승인 다음 날인 12월 11일이나 12일에 미국 전역에서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백신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백신의 유통, 관리, 규제 및 개발에 대해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백신 회의” 참석 초청을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신의 우선 접근권을 미국 국민에게 부여한 뒤 다른 나라를 돕겠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20일 서명할 예정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에서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WP에 따르면 이날 처음으로 접종을 받은 마거릿 키넌(90)은 “90세인 내가 백신을 맞을 수 있다면 당신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