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신 추가 조달을 위한 행정명령 서명
"문제가 생기면, 국방물자생산법을 시행해 문제가 없도록 할 것"
블룸버그 "백신 회의로 코로나19 정치적 위기 돌파하는 발판 마련"
트럼프, 보건 관계자 감사 명단에서 파우치 박사 쏙 빼
◆…트럼프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신이 더 필요하면 '국방물자생산법'을 시행해 미국인에게 우선 접종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가 1,550만여 명을 넘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신 최고 회의'에서 “백신은 극적으로 빠르게 사망과 입원을 줄일 것”이라며 “(백신 수급에) 문제가 어떤 생기면, 국방물자생산법을 시행해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행정부 관리들은 3시간 동안 진행된 백신 최고 회의에 대해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앞두고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 있음을 국민에게 알리는 데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백신 모두 3상 임상시험 예비 결과에서 예방효과가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미국 식품의약처(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FDA 자문위원회는 오는 10일에 만나 화이자의 임상시험 결과를 논의하고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권고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백신 최고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해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미숙한 방역 대처로 인해 정치적 입지가 악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서 연설하기 전, 미국이 연말까지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던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앤서니 파우치 박사의 영상을 재생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유행 대응과 '백신 초고속작전'에 힘써온 보건 관계자 명단을 읽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역 조치와 관련해 갈등을 빚어온 파우치 박사는 감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회의에서도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백신 1억 개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으나 그 기회를 놓쳤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하면서 비판이 일어난 가운데, 이번 회의가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백신은 우선 접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주려고 국방물자생산법 시행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최대 30억 개의 백신을 살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고 말한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이번 백신 주문에 제약사들이 미국에 다른 나라보다 먼저 백신을 팔도록 해야 한다는 조항이 없어 보이며 이번 회의엔 화이자와 모더나 대표가 참석하지 않아 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