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글로벌 경제금융수도, 여의도는 '동북아 금융허브'로 육성"
광화문 일대는 '유엔 센터' 조성, 200개 국제 스포츠기구도 유치"
국민의힘 "먼저 위헌성 여부 해결되고, 국민 동의 얻어야" 반발 예상
더불어민주당이 1차적으로 국회 11개 상임위를 세종시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 이전은 반대 여론이 높은 점을 감안해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행정수도추진단 부단장(왼쪽부터), 우원식 단장, 이해식 간사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국가균형발전 및 행정수도완성 추진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국가균형발전·행정수도추진단(단장 우원식)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 정부세종청사 소재 관련부처 소관 10개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1단계로 세종의사당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상임위는 교육위를 비롯해 문체위·농림해양위·산자중기위·보건복지위·환노위·국토위·정무위·기재위·행안위다. 또한 국회사무처,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 일부도 함께 이전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같이 국회가 세종으로 완전 이전하게 되면 서울은 '글로벌 경제금융수도'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국회의사당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과학·창업 클러스터로, 동여의도는 홍콩을 대체할 '동북아 금융허브'로 각각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국 대사관이 위치한 광화문 일대는 '유엔시티'로 조성해 다수의 유엔 기구를 유치하는 한편 200여개 국제 스포츠기구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국민여론 수렴과 여야 합의를 위한 국회 균형발전특위 구성도 제안했다. 특위는 국회 완전 이전을 위한 의제, 시기,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11일 충청을 찾아 "국회의 완전한 이전 목표로 하는 단계적 이전을 추진하겠다"며 국회 세종 완전 이전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충북 괴산시청에서 열린 충청권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충청은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핵심으로 전국을 잇는 교통망의 중심이자 환(環)황해권 경제 물류의 허브"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대전시가 반발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시 이전에 대해선 "중소벤처기업부 이전 여부는 대전 시민의 의견을 경청하며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국회 세종 완전 이전에 대해 헌재 판단 등 위헌성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선(先) 위헌 여부가 먼저 제거돼야 하고 국민적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