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차관회담 이어 북핵수석대표협의 개최…'고별방문' 시작
비건 "미 정부 교체 관계없이 한미 신뢰·공조 굳건"
◆…주먹인사 하는 스티븐 비건과 이도훈 본부장
(서울=연합뉴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12.9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9일 한미 외교차관회담과 북핵 수석대표협의를 소화하며 본격적인 방한 일정에 들어갔다.
미국에서 조 바이든 정부의 출범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어서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은 '고별 방문' 성격이 강하다.
양국의 북핵 협상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났다.
이들은 우선 한미 간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긴밀한 협력 과정을 돌아봤다.
비건 부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한미 양국은 매 순간 나란히 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진전시키고, 나아가 북한에 안정과 번영을 가져오고 북한 주민들에게 새 미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북특별대표로서 여정을 돌아보면서 이도훈 본부장과 한국, 한국 국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후임자들을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도훈 본부장은 "돌이켜보면 그간 한반도 정세에 우여곡절이 있었다"면서도 한미 간 긴밀한 조율과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원칙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간의 협상 과정을 돌아보는 한편 미국 정부 전환기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북한과의 대화 동력을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8월 비건 부장관의 대북특별대표 임명 이래 호흡을 맞춰온 두 대표는 이날 만찬도 함께하며 그간의 소회를 나눌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비건 부장관은 외교차관 회담을 하고 한미 동행 현안과 한반도 문제, 국제 정세 등 주요 관심 현안을 논의했다.
최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한미 양국은 한반도 평화구축을 향한 되돌릴 수 없는 길에 나섰다"면서 "북한도 우리만큼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도 "지난 3년간 한미 양국 정부가 거둔 성과는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한 뒤 "행정부 교체와 관계없이 한미 간 신뢰와 공조는 굳건할 것이며 한반도 정세와 동맹 현안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함께 최선을 다해 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에 다시 와서 기쁘다. 이번이 마지막 서울 방문이 아닐 것이라고 확언할 수 있다"며 "앞으로 몇 주, 몇 달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건 부장관은 "오하이오주립대와 미시간대학 간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최 차관은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비건 부장관은 미시간대를 졸업했는데 두 대학은 미식축구 라이벌 관계다.
비건 부장관은 10일 오전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만나고 오후에는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스티븐 비건, 최종건 차관과 주먹인사
(서울=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인사하고 있다. 2020.12.9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