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S 직원 2명, 아나필락시스 반응 보여…현재 회복세 좋아
심각한 알레르기 병력을 가진 소수 사람의 접종 중단 지시
"알레르기 반응은 대다수 백신에서 나타나…예상 못한 일 아냐"
화이자 "임상시험에서 부작용 우려로 알레르기 병력자 제외"
◆…8일(현지시간) 영국의 첫 코로나 백신 접종자인 마거릿 키넌(90)이 런던 코벤트리 대학병원에서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전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2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영국 보건당국이 드물지만 심각한 알레르기 병력을 가진 사람에게 접종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 2명이 병원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뒤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나타냈다. 현재 치료를 받은 뒤 회복 중이며 이들 모두 심각한 알레르기 병력이 있어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에피네프린 주사를 항상 가지고 다녔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특정 물질을 극소량만 접촉하더라도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즉시 치료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지연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스티븐 포이스 NHS 의료국장은 “두 사람 모두 회복세가 좋다”며 “알레르기 병력을 가진 두 사람이 어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뒤, 심각한 알레르기 병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예방 차원에서 접종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 관계자들은 백신을 투여하는 의료종사자가 알레르기 반응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런 반응이 드물다고 알려 상황을 빠르게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보통 독감 예방주사를 맞을 때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사람은 사전에 의사와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
신문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망설일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관련 부정적 소식을 퍼 날라 유행병과 싸우기 위한 노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티븐 에번스 런던위생과열대의학대학원 약리역학 교수는 “알레르기 반응은 대다수 백신에서 나타나며 특히 약물에 더 자주 발생한다. 예상 못 했던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에번스 박사는 “화이자의 데이터에 따르면 임상시험 대상자 가운데 0.6%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0.5%는 가짜 약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과잉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냈으며 그 수는 적었고 실제 비율은 알려지지 않았다. 추정치도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가진 사람은 에피네프린 주사를 가지고 다녀야 하며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접종을 연기하는 게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화이자는 임상시험에서 알레르기 병력자를 제외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화이자는 미국 식품의약처에 제출한 자료에서 4만 4천 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백신 임상시험을 했지만, 알레르기 이력을 가진 사람은 부작용 우려 때문에 시험 대상자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애덤 핀 브리스톨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백신을 투여하는 의료종사자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도록 훈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보고된 두 사례는 면역관계자들 사이에서 관련 가능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인식을 높여,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사람을 피할 예방책과 새로운 백신에 대한 경험을 축적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