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가지 논란으로 국무장관 탈락…DPC 국장은 상원 인준 필요 없어
이날 발표된 5명 중 여성 인사 3명 모두 흑인·중국계 유색인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 수립을 위한 주요 인사와 함께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대통령 자문기구인 백악관 국내 정책위원회(DPC) 국장으로 지명했다.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 사진 =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DPC 국장으로 지명했다.
바이든 인수위 측은 라이스가 국무위원 출신으로 기관운영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으며 주요 각료들과 일한 경험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난 7월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 언급되기도 했다.
AP통신은 라이스 DPC 지명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담반 회의에 참석하고, 각료와의 회의를 소집해 교육, 노동, 주택, 농업, 환경 등 정책을 수립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바이든 측이 국무장관직을 두고 그녀를 고려 중이었으나 리비아 벵가지 논란을 두고 상원 인준에서 공화당의 거센 반대가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2년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이 무장 조직의 공격을 받아 미 대사 크리스토퍼 스티븐스를 포함해 4명이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 뒤 당시 UN 주재 미국 대사였던 라이스가 "우발적으로 발생했다"고 발언하며 공화당의 거센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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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정책위원회 국장은 미 상원 인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바이든 당선인은 국무장관에 안토니 블링켄을 발탁했다.
로이터통신은 라이스의 지명이 오바마 정권 국가안보보좌관과 UN 주재 대사 등 그녀의 외교 분야의 폭넓은 배경을 감안할 때 다소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NBC에 따르면 정통한 소식통은 바이든이 당선인이 외교 정책과 국내정책을 별개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또한, 이번 라이스의 인선은 바이든 당선인이 국내정책 결정 과정을 밀어붙일 것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전 농무장관 톰 빌삭을 농무장관으로 데니스 맥도너 전 백악관 비서실장을 보훈부 장관으로 마르시아 퍼지 오하이오 미 하원의원을 주택·도시개발장관으로 미 하원 조세 무역위원회 민주당 수석 자문 변호사인 캐서린 타이를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발탁했다.
◆…<캐서린 타이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이날 인사에서 3명이 여성인 데 이어 이들이 모두 흑인(수전 라이스, 마르시아 퍼지), 중국계(캐서린 타이) 등 다양한 인종을 포함하고 있어 차기 행정부에 미국의 다양성을 반영하겠다는 바이든의 약속이 실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