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인데스크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취급하는 제도권 금융기관의 증가가 금 시장에 악재가 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금 시세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JP모건 체이스(PMorgan Chase & Co) 전략가들은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이 금 시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기관투자자들의 채택이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수년 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 니콜라오스 파니지르초글라우(Nikolaos Panigirtzoglou)가 이끄는 투자전략가들은 “비트코인 펀드로의 유입이 증가함에 따라 10월 이후 금 교환 펀드(ETF)에 할당된 자금은 역으로 감소하고 있다”라며 “일반인이 예상하는 수준이 아니라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의 이동을 말한다”라고 밝혔다.
파니지르초글라우는 지난 10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편입은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지만, 금의 경우 역사가 매우 오래되고 보편적인 투자수단”이라며 “우리의 중장기 전망은 향후 몇 년 동안 금 가격은 구조적인 불황을 겪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 전략가들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기관투자자들이 널리 사용하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美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사 상품) 투자 성과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10월 이후 거의 20억 달러(2조1736억 원)가 비트코인 신탁자산에 유입된 반면 같은 기간 금 교환거래 펀드에서 유출된 금액은 3배가 넘는 70억 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이전 비트코인에 저주에 가까운 악평을 쏟아냈던 월스트리트 금융 전문가들이 과거 발언을 철회하거나 입장을 변경하고 경기부양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을 비트코인으로 정하고 있는 점으로도 확인된다.
블랙록(Blackrock)의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Paul Tudor Jones), 디트로이트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 드러켄밀러(Stan Druckenmiller), 그리고 글로벌 투자 및 금융자문서비스 회사인 구겐하임 파트너스(Guggenheim Partners) 등 거물 투자자들이 모두 자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했거나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과거 비트코인이 돈을 세탁하는 도구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혹평했던 블랙록 CEO인 로렌스 D 핑크(Laurence D. Fink)도 “비트코인이 글로벌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다만, JP모건 전략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함에 따라 상승 모멘텀을 잃고 단기적인 물량 압박에 따라 하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30일 사상 최고가인 1만9864달러를 기록한 후 약 8% 하락했으며 10일에는 1만7600달러까지 급락하는 모양을 보였다가 현재는 1만8024.3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