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세사랑병원 제공
# A(84) 씨는 17년 전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았다. 퇴행성관절염 말기로 무릎 통증에 시달렸던 그는 인공관절 치환술로 편안한 노후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수술 후 고통에서 자유로워졌으나 이내 무릎 통증이 5년 전부터 다시 시작됐다. 고심 끝에 병원을 찾은 그는 인공연골이 마모됐고 인공관절 재치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고령인 탓에 수술이 어려워 병원을 찾기 쉽지 않았다. 다행히 수술을 하겠다는 병원이 나타났고 인공연골 마모로 인한 염증과 기존에 삽입했던 관절을 제거한 뒤 새로운 인공관절을 끼워 넣는 재치환술을 받아 다시 보행을 시작했다.
최근 100세 시대가 도래하며 인공관절 수술을 한 번 더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인공관절의 수명이 대략 15년에서 최장 25년으로 늘어났지만 사람의 수명 역시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의 의견이다.
이에 정형외과 의사들은 너무 젊은 나이에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것을 권하지 않고 가급적 65세~70세 사이에 수술을 받고 평생 한 번만 수술하는 것을 권한다. 다만 인공관절 역시 무릎 관절처럼 생활습관의 영향을 받아 더 빨리 마모되는 경우가 있는데 인공관절 재치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 경험 많은 의료진을 선정이 요구된다.
환자 대다수가 고령이라는 점도 고려할 요인으로 꼽힌다. 연세사랑병원 조사에 따르면 2008년 4월부터 지난 6월까지 해당 병원에서 인공관절 재수술을 받은 환자 809명 중 80세 이상이 1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고령일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은데 만성질환이나 합병증이 있는 환자를 맡았다가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인공관절 재치환술은 1차 수술에 비해 시간도 오래 소요되고 의료진의 실력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라며 "의료진의 실력은 물론 이를 뒷받침할 시설이 마련된 곳에서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800건이 넘는 재치환술을 시행했다"면서 "더욱 질 높은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내년에는 의료진을 보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