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1일 화성동탄 행복주택단지, 13평형 투룸 세대 돌아봐
文 '주거 사다리'에 '13평 4인 가족 주거' 보도...SNS엔 비난 쇄도
靑 "진실 보도까진 바라지 않아...사실만큼은 정확히 전달해야" 유감 표시
청와대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 화성동탄 행복주택단지 방문 시 13평형 투룸 세대에서 변창흠 LH 사장과 나눈 대화를 보도한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온라인 및 중앙SUNDAY 기사' 그리고 일부 온라인매체에 대해 “사실(事實) 앞에선 누구나 겸손해야한다”고 꼬집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팩트에 대해선 청와대든, 언론이든 자의적으로 가감승제(加減乘除)를 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없는 사실은 보태고, 있는 사실은 빼버리고, 그래서 논란을 곱절로 증폭시키고, 진정한 의미는 축소하고 왜곡해 버린다면, 결코 사실 앞에서 겸손한 태도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거듭 언론들에 불만을 토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임대주택 100만호 준공을 기념해 건설한 화성동탄 행복주택 단지를 방문해 입주자들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 세대를 방문한 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전날 문 대통령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임대주택 100만호 준공을 기념해 건설한 화성동탄 행복주택 단지를 방문해 입주자들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행복주택 단지 내 218동 107호를 방문해 변창흠 LH사장과 나눈 대화가 문제가 됐다.
이 자리에서 LH공사 사장인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내정자는 “방이 좁기는 하지만 아이가 둘 있으면 위에 한 명, 밑에 한 명 둘 수 있다”며 “(공간을) 재배치해서 책상을 2개 놓고 (아이가) 같이 공부할 수 있다. 아이가 더 크면 서로 불편할 수 있으니까요”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신혼부부에 아이 한 명이 표준이고, 어린아이는 두 명도 가능하겠다?”고 물었고, 이에 변 내정자는 "네"라고 대답한 뒤, "여기가 44㎡ 13평인데 아이가 7살이 넘어서면 방을 따로 하나 줘야 하고, 성(性)이 다르면 또 따로 줘야 한다. 예전 행복주택은 55m², 59m² 25평형인 아파트가 있었는데 지금은 예산 문제로 공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아이도 생기고 자라기도 하고, 재산이 형성되면 보다 높은 수준의 주거를 원할 수 있다"라며 "굳이 자기 집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이런 임대주택으로도 충분히 좋은 주택으로도 발전해 갈 수 있는 주거 사다리 같은 것을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13평 4인 가족 주거 발언'이 알려지자, 최근 가뜩이나 아파트값, 전세값 폭등으로 들끓고 있는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SNS에서는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강 대변인은 이런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점에 대해 현장 영상과 풀기자의 취재 내용을 토대로 상세히 설명한 뒤, “문 대통령의 워딩은 '질문'이었다”면서 “물음이었음은 사실 해당 언론 기자들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풀기사에 나온 변 사장의 바로 다음 언급이 '네'라는 답변이었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런데 두 신문은 변 사장의 '답변'은 전혀 기사에 다루지 않고 있다”며 “그러곤 마치 대통령께서 '13평짜리 좁은 집이라도 부부와 아이2명까지 살 수 있겠다'라고, '질문'을 한 게 아니라 '규정'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지 않고, 해당 언론 기자의 편견을 더한 것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은 아울러 “청와대 대변인실은 어제 오후 10시 18분 동아일보 측에, 11시 14분 중앙일보 측에 당시 상황과 기사의 오류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했다. 이어 자정 무렵 대변인 명의로 당시 상황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춘추관 공지형태로 알렸다”면서 “그럼에도 두 신문은 아무런 오류의 시정 없이 조간에 왜곡된 사실을 그대로 보도했다”고 거듭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두 신문은 대화의 주요한 내용은 철저히 배제해 버리고 있다. 풀기사를 보더라도 바로 이어지는 대화에서 문 대통령은 가족의 변화를 강조한다”면서 문 대통령의 '주거 사다리' 발언을 인용했다.
아울러 “대통령의 당부에 공감하면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 사장 모두 보다 넓은 평형의 임대주택 공급을 강조한다”면서 “하지만 이 모든 사실은 빼버리고 두 신문은 대통령이 13평 아파트에 4인이 살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몰고 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실 보도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면서 “하지만 사실만큼은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 두 신문에 강력히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정부는 살고 싶은 공공임대주택을 충분히 공급해 주거안전망을 갖추고, 공공임대주택의 질적 혁신을 가속화해 주거복지 사각지대를 줄여나간다는 기본책무를 흔들림 없이 다할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혀두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