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적자 개선하기 위해 보험료 인상 불가피
자동차보험료 동결하고 실손보험료 올릴 것
◆…사진=DB
올해 주요 4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작년 대비 5.0∼6.7%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개선으로 보험업계는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동결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14일 손해보험업계에 의하면 올해 11월 누계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주요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4~85.2%(가마감)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90.2~91.2%과 비교해 5.0∼6.7%p 하락했다.
업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 운행이 줄어 손해율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손보사들의 3분기 실적 또한 나아졌다.
그러나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며 여전히 예정손해율을 상회하기 때문에 손실이 지속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초 손보업계는 최소 5%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원했으나 3%대 인상률을 적용한 바 있다. 작년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실은 약 1조 6000억원에 이른다.
손해율은 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출의 비율을 뜻하는데 손보업계는 적정 손해율로 78∼80%를 제시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편에선 손해율이 하락했다고 적자가 줄었을 뿐 지속되는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선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주요 4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손해율은 80% 중반 수준이나 중소 손보사의 경우 여전히 90%를 상회하며 일부 손보사들은 100%를 넘어선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소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액이 그리 크지 않다”며 “반면 대형사의 경우 손해액이 크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의 어려움으로 대형사들이 선뜻 인상을 주장하지 못하고 있지만 결국 인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보험료 상승에 무게를 뒀다.
보험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자차 이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주말에는 사용량이 예년 수준으로 복귀하고 있다”며 “손해율 상승의 유인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3%대의 인상률을 주장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반해 내년에는 자동차보험료가 동결되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3분기 실적이 개선돼 보험료 인상의 명분이 약하고 더 시급한 사안인 실손보험료 인상을 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일종의 공적보험이라고 볼 수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름하는 국민들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보험료는 동결돼야 한다”며 의견을 말했다.
보험업계 전문가는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의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이나 그보다 더 시급한 것이 실손보험 적자폭을 줄이는 것”이라며 “자동차보험료를 동결해 명분을 만들고 그것을 협상카드로 이용해 실손보험료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