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부기구 ACAPS, 14일 '인도적 접근 개요' 보고서 발표
"北 포함 아제르바이젠 등 17개국, '접근 제한 높은 나라'" 평가
WHO, 北 3일 기준 코로나19 확진 사례 여전히 한 건도 없다 밝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비정부기구인 ACAPS가 14일 (현지시간) 발표한 '인도적 접근 개요' 보고서에서 북한이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접근이 어려운 나라들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이날 전했다. 코로나 봉쇄 중인 북한 (사진=VOA 제공)
북한이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접근이 어려운 나라'로 분류됐다.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봉쇄 조치로 접근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최근 한 비정부기구가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서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비정부기구인 ACAPS(The Assessment Capacities Project)가 14일 (현지시간) 발표한 '인도적 접근 개요' 보고서에서 북한이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접근이 어려운 나라들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이날 전했다.
아 단체는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접근에 대한 제한이 '극도로 높은' 나라와 '매우 높은' 나라, '높은' 나라 등 세 등급으로 나눴고, 북한은 이 가운데 '높은' 나라로 평가했다. '높은' 나라로 분류된 국가는 북한을 비롯해 아제르바이잔, 부르키나파소,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콜롬비아 등 17개국이다.
0에서 3으로 점수가 매겨진 세부 항목에서 북한은 '인도적 필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부분', '서비스와 지원에 대한 접근 제한', '지형·기후·기반시설 등 환경의 물리적 제약' 등에서 가장 나쁜 점수인 3점을 받았다.
또한 '국가 내 이동 제한', '인도주의 활동 방해' 등에서는 2점을 '입국 제한'은 1점으로 평가됐다.
북한은 지난 7월 발표된 같은 보고서에서도 이번과 같이 인도적 접근에 대한 제한이 '높은' 나라로 평가됐었다.
ACAPS는 "북한 당국이 여행과 인도주의 활동을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응 차원 국경 봉쇄·이동제한', '8~9월 태풍 피해로 대도시간 이동 제약', '유엔·미국의 대북제재로 물품 반입 제한', '인도주의 활동 위한 자금 조달 복잡' 등을 인도적 지원을 어렵게 하고 있는 원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이 단체는 자체 홈페이지에 북한의 인도적 위기 수준을 10점 만점에 5.2점인 '높은 위험' 단계로 분류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극도로 높은' 나라에는 에리트레아, 리비아, 시리아, 예멘 등 4개국이, '매우 높은' 나라에는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카메룬, 콩고민주공화국 등 13개 나라가 포함됐다.
한편, 유엔아동기금(UNICEF)는 11일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코로나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으로 반입되는 코로나19 관련 지원품도 다른 물품들과 동일한 전염병 예방 절차를 밟는다"며 10일간 의무적으로 격리된 장소에 보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이 12월 3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여전히 한 건도 없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동남아시아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주간 보고서 48호'를 통해, 북한이 열흘간 9천373명에 대해 유전자 증폭 방식 (RT-PCR) 검사를 진행했지만 확진자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들 중 4천275명은 격리기간 중 발열 증세를 보인 인플루엔자 유사 증세 환자들이었으며, 나머지는 코로나 검사와 격리 시설 등에서 일하는 보건 요원들이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12월 들어 겨울철에 대비해 방역 단계를 가장 높은 수준인 '초특급'으로 올리고, 지상과 해상, 공중 모든 공간을 봉쇄하고 모임과 학업을 중지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