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년간 제조업근로자 고령화 추이 보니
韓 6.6세↑ vs 日 2.3세↑…2022년 역전 전망
"임금체계 개편 등 고령화 따른 부담 줄여야"
한경硏, 양국 제조업 근로자 특징 비교 보고서
◆…(자료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출산율 하락, 수명연장 등에 따른 고령화 추세 속에서 한국 제조업의 인력구조도 급속하게 고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로 꼽히는 일본보다도 제조업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1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20여년(1999~2019년)간 '한국과 일본의 제조업 고령화 추이'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제조업근로자 평균연령은 1999년 35.5에서 2019년 42.1세로 6.6세 높아졌다. 반면, 일본은 40.4세에서 42.7세로 2.3세 증가했다. 한국 제조업 근로자의 고령화 속도가 일본보다 2.9배 빠른 셈이다.
1999년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는 일본보다 4.9세 젊었으나, 2019년에는 차이가 0.6세로 좁혀졌다. 이 속도대로라면 2022년부턴 한국 제조업 근로자가 일본보다 고령화될 것이라는 게 한경연의 전망이다.
◆…(자료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양국의 제조업근로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한국은 청년층(15∼29세) 비중이 1999년 32.0%에서 2019년 16.0%로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제허리인 30·40대 비중은 2.7%포인트 줄어들었다. 40대는 3.6%포인트 증가한 반면, 30대에서 6.3%포인트 감소한 결과다.
반면 50·60대 비중은 크게 늘었다. 50대는 8.4%에서 22.4%로 14.0%포인트 늘었고, 60세 이상은 1.7%에서 6.4%로 4.7%포인트 증가했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청년층 비중이 줄었으나 감소폭(6.4%포인트↓)이 한국(16.0%포인트↓)보다 작았다.
경제의 주축인 30·40대 비중에선 30대는 1.2%포인트 감소했고, 40대는 3.7%포인트 증가하면서 총 2.5%포인트 늘었다. 50·60대도 비중이 모두 증가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50대 비중이 23.9%에서 22.4%로 1.5%포인트 줄었고, 60대는 3.0%에서 8.4%로 5.4%포인트 증가했다.
◆…(자료제공 한국경제연구원)
한국은 전반적으로 일본에 비해 임금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었고, 특히 저연령층보다 고연령층에서 임금 증가속도가 높았다.
한국의 1999년 대비 2019년 임금을 보면, 전(全)연령대에서 임금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는데 그중에서도 50대가 3.14배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2.77배)은 40대(2.88배)에 이어 임금증가 속도가 세 번째로 빨랐다. 반면 청년층은 2.72배, 30대는 2.48배로 나타나 젊은 연령층의 임금 증가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렸다. 이는 인력구조의 급속한 고령화가 한국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본은 전반적으로 임금 변화가 크지 않았는데, 30대·60세 이상 연령대에선 같은 기간 임금이 각각 0.97배, 0.98배로 줄었고, 40대에선 임금 변화가 없었다. 청년층(1.18배)·50대(1.07)에서만 임금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급속한 노령화는 생산성 하락에 따른 잠재성장률 저하를 야기하고, 특히 한국의 호봉급 위주의 임금체계와 노동시장 경직성을 감안할 때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과 신규채용 여력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인력 고부가가치화와 성과·직무 중심으로의 임금체계 개편, 노동시장 유연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