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IT 산업 전반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계속되는 적자에 허덕이던 대형 패널가격도 고공행진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시장조사회사 트렌드포스는 현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대형 패널이 일본 혼슈 시가현 다카쓰키에 위치한 NEG(일본 전기 유리) 제조 공장에 정전이 발생하면서 가동이 중단돼 내년 1분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고 16일 밝혔다.
점진적으로 가동이 정상화됨에 따라 생산량은 회복되겠지만 내년 1분기 대형 유리기판 공급량은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 6개월간 공급이 부족했던 대형 패널의 판매가는 정전사고로 인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트렌드포스는 “정전 직전 TV용 패널 사전 견적 가격이 횡보 조짐을 보였지만 NEG 정전은 패널공급 부족 확대의 잠재된 위험이 다시 한 번 수면으로 부상했을 뿐만 아니라 패널 제조업체들에게는 낙관적인 전망을 가져오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12월 TV용 패널 시세 상승폭은 기존 전망치인 평균 2~3% 인상보다 높은 평균 4~5% 확대 조정됐다. 내년 1분기 NEG의 생산은 정상화 되겠지만 유리 부족이 계속되면서 ASP(평균판매단가)도 보합에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단기적인 유리 공급 부족이 TV패널 가격이 급등하는데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지만 현재 완성품 시장상황은 가격인상이 이어질 경우 TV제조업체의 손실을 증가시켜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환경을 조성할 우려가 크다.
현재 상황만으로도 대부분의 패널 제조업체들은 실질적으로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패널 업체들이 공급부족과 수익성, 고객사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갑작스러운 인상보다는 점진적 인상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NEG의 사고는 주로 IPS 모니터 패널과 19.5인치 TN 모니터 등 데스크톱 모니터용 제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들 제품군의 가격 인상도 피할 수 없으며 이미 견적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