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시장 권력형 성범죄로 생긴 선거...추상같은 책임 물어야"
"서울시장 보궐과 함께 정권교체 위한 동력 돼야" 지지 호소
"부산 제4의 개항 시작해야...대한민국 바꾸는 계기 될 것" 의지도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이 17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내년 4월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언주 전 의원 (사진=이언주 SNS 홈페이지 갈무리)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 컨벤션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태평양 도시국가의 꿈-부산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라'를 캐치프레이즈(표어)로 내걸고 부산을 세계 초일류 도시로 우뚝 세우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는 오거돈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로 생긴 선거이고, 그로 인해 우리 부산 시민들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검찰이 최근 오 전 부산시장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것을 언급하며 "여기에 대한 추상같은 책임을 묻는 선거를 해야 한다. 서울시장 보궐과 함께 정권교체를 위한 동력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야권이 국민의 답답한 심정을 충분히 대변하지 못하고, 새로운 시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침체된 야당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대안 세력으로서의 희망을 줄 수 있어야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의원은 부산시민을 위한 '언약' 5가지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1인당 최대 월 100만원 소득 보장 ▲자가진단 키트 무상 보급 등 코로나 총력 대응 ▲가덕신공항 완성 등 부산경제 활성화 ▲엄마와 가족이 행복한 도시 조성, 해상신도시 등 부산대개조 플랜 ▲행정·사회·문화 혁신 등이 포함됐다.
그는 특히 '가덕도 신공항' 논란과 관련, "저는 예전부터 가덕도 신공항을 주장해왔다. 반드시 국제 규모의 화물을 실어 나르는 공항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면서 "바다에 있어야 소음 피해로부터 안전하고, 앞으로 더 필요하면 확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산은 20~30년간 잠자는 중이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초라한 도시'라고 했다. 자존심이 상하지만 그 얘기를 듣고 자괴감이 들었다"라면서 "부산이 제4의 개항을 시작해야 한다"고 거듭 낙후된 부산 경제의 대전환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렇게 하기 위해 퇴행적 모습을 뛰어 넘어 진취성, 개방성, 개혁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관련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선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사과는 지나간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자는 뜻으로 이해한다"면서 "사과가 국민들로부터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당차원의 가시적인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언주 전 의원 페이스북 글 (갈무리)
이 전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적 비극 딛고 새시대 열어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두 대통령보다 정권의 핵심에 있으면서 보좌를 제대로 못한 인사들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불행한 결과를 막지 못한 사람들은 이제 한걸음 물러나 새로운 시대를 여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무너진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능하고 반민주적인 정치세력의 등장으로 국가가 퇴행하는 것을 막고, 비극의 재발방지를 위한 정치권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고 덧붙여 당 내부 중진들에 대해 일침을 놓기도 했다.
지난 15일 부산시장 공식 출마를 선언한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이어 이 전 의원이 공식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 박 전 위원장과 이 전 의원은 부산시장 야권 후보 경쟁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선거 막바지에 어떤 후보가 확정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 영입 인사로 정치권에 입문해 19대 총선에서 경기도 광명시을 전략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친문세력과 공감대를 가지지 못하면서 2017년 4월 민주당을 탈당,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21대 4.15 총선에서 부산 남구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현역인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싸워 석패했다.
이 전 의원은 부산 출신으로 영도여고를 나와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또한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석사)을 전공하기도 했다. 현재 부산에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