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정부, 국가기관에 이어 MS에 사이버 공격…러시아 소행 추정
피해 규모 파악 안 돼…IT 역사상 최악의 사이버 공격일 수 있어
트럼프, 국가정보국장·중앙정보국장 참여한 국무회의에서도 침묵
미 소프트웨어 회사 솔라윈즈 내부망에 침투했던 해커가 미 핵안보국(NNSA), 재무부 등 국가기관, 연방 정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에도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 이에 바이든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대가 치를 것”이라며 경고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MS가 앞서 일어난 사이버 공격과 동일하게 솔라윈즈의 네트워크 관리 소프트웨어를 통한 해킹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14일 외국 해커들이 재무부와 상무부의 통신정보관리청(NTIA) 등 여러 연방 정부 기관에 수개월 동안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FBI는 조사 결과 해킹이 러시아 해외정보국의 소행이며 이들이 사이버보안 업체 파이어아이(FireEye)사의 보안 도구를 쓴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 안보국(CISA)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킹 피해를 당한 미국 국가기관은 핵안보국(NNSA)을 비롯해 재무부, 통신정보관리청(NTIA), 국립보건원(NIH), CISA, 국토안보부(DHS), 국무부, 에너지부(DOE)과 3개주, 오스틴 시 등이다.
FBI와 CISA는 16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에서 최근 며칠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지금도 해커들이 어디에 접근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전체적인 상황 파악까지 몇 주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해킹 사건은 아직 피해 규모를 알 수 없지만, 일부에서는 IT 역사상 최악의 사이버 공격으로 기록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바이든 당선인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취임하는 순간부터 이번 침입에 대한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책임이 있는 이들에게 상당한 대가를 부과할 것”이며 “적들은 내가 대통령으로서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CNN은 하루 전 16일(현지시간) 국가정보국(DNI) 국장,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참여한 국무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해킹 사건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급증하는 확진자와 사망자에 대해 무시하듯이 해킹 사건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다며 임기 말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