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 업계최초 일반인 대상 건강관리서비스업 부수업무로 신고
디지털 헬스케어사와 합작으로 저변확대…차별적 서비스 제공이 관건
◆…사진=DB
보험사들이 저성장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장 확보를 위해 건강관리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데이터3법 통과와 금융당국의 보험업계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 추진에 따른 적극적 행보로 풀이된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보험사들은 건강관리서비스 확대에 나서며 신성장 사업으로의 육성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생명은 지난 24일 국내 보험사 최초로 일반인 대상 건강관리서비스업을 부수업무로 신고하며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 선점에 나섰다.
신한생명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HowFIT)을 출시해 비계약자를 포함한 일반인에게 AI 홈트레이닝 서비스 등 기존 보험사의 건강관리서비스와는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우핏(HowFIT)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속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진행하는 실시간 강의를 통해 웨어러블 장비없이 모바일 만으로 AI가 동작을 인식해 사용자에게 운동코칭을 제공한다.
삼성화재도 지난달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 애니핏 2.0을 출시했다. 걷기, 달리기 등 운동을 대상으로 목표 달성에 따른 포인트를 제공하는 기존 애니핏에서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로 확대됐다.
애니핏 2.0은 기존 애니핏을 확대·개편해 골다공증케어, 건강위험분석, 건강검진예약, 마음건강체크 등 4가지 서비스를 추가했다. 각 서비스는 부문별 전문 협력업체를 통해 제공된다.
AIA생명 역시 지난달 새로워진 헬스 앤 웰니스 플랫폼 AIA 바이탈리티를 선보였다. 월 회비를 납부하는 멤버십 고객에 한해 바이탈리티 보험 상품에 대한 보험료 할인과 일상 속 리워드 혜택을 제공한다.
보험업계는 헬스케어서비스 확대는 저성장, 저금리 환경에 처해 있는 보험사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험침투율이 높고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상품의 개발,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들과의 합작을 통한 신시장 개척으로 보험 저변이 넓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보험사가 자동차보험 판매이후 긴급출동서비스, 견인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처럼 건강 보험 상품 판매 이후 고객의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고 보다 많은 혜택을 주는 보험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민들은 코로나 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했다. 보험사들의 건강관리서비스 제공은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다”며 “종신보험, 건강보험과도 연결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보험사들의 헬스케어서비스 제공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보험사들은 건강관리서비스 개발에 이미 많은 돈을 투입했고 서비스 유료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불황에 처한 보험사들이 추가적인 서비스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건강관리서비스는 누적된 데이터가 중요한데 데이터3법이 막 통과된 시점이라 기존의 건강관리 앱과 크게 차이 없는 일반적인 건강관리서비스 제공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있다. 개인 정보 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불분명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이 되려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제한된 정보에서 고객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의견을 말했다.
보험연구원 손해보험연구실 정성희 실장은 “데이터3법 시행령의 명확하지 못한 내용, 개인정보 침해 등 해석이 불분명한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케이스, 유권해석이 쌓이면 해결될 것”이라며 “고령화 사회일수록 경증, 만성질환자들의 의료비가 상승하고 일상생활에서 건강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헬스케어 시장 확대는 필연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사는 맞춤형 서비스 개발을 위해 전문성을 가진 의료진, 분석가 등과 충분히 고민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