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만 5000가구 예정…둔촌주공·방배6구역 등 대기
◆…최근 6년 민간아파트 계획물량 대비 분양실적 추이. 자료=부동산114
새해 전국에서 39만여가구의 민간아파트가 공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평균 분양실적보다 35% 이상 많은 계획물량이 잡혔다. 올해 분양시장에서 코로나19 장기화와 부동산 규제에도 계획물량의 91%가 공급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인 만큼 건설사들이 내년에도 상당량의 분양을 준비 중이라는 진단이다.
부동산114는 연합뉴스와 공동으로 2021년 민간아파트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 407개 사업장에서 모두 39만 854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는 올해 공급실적 29만 6384가구 대비 31.9% 늘어난 것으로 최근 5년 평균 분양실적인 28만 6071가구보다도 약 10만 5000가구 많다.
내년에는 전통적 비수기로 평가받았던 1월에 가장 많은 4만 4957가구가 예정됐으며 7월도 3만 2145가구로 상당량이 몰렸다. 정책 변화와 코로나19 이슈로 성·비수기 구분 없이 분양일정이 정해지는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게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 11만 3374가구, 2분기 7만 510가구, 3분기 8만 3094가구, 4분기 4만 7224가구로 나뉘며 아직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물량도 7만 6652가구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20만 6651가구, 지방 18만 4203가구가 공급 예정으로 수도권의 경우 경기가 11만 2134가구로 가장 많은 분양물량이 계획됐고 인천이 4만 9795가구, 서울이 4만 4722가구다.
지방에선 대구가 3만 1103가구로 계획물량이 가장 많고 부산 2만 5817가구, 충남 1만 9460가구, 대전 1만 9401가구, 경남 1만 7801가구, 경북 1만 5770가구, 광주 1만 2872가구, 충북 1만 2534가구, 강원 8160가구, 전남 7927가구, 전북 6561가구, 울산 3693가구, 세종 2700가구, 제주 404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물량 중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물량이 36%(14만 2232가구) 가량 차지한다. 이 중 서울에선 강동구 둔촌주공 1만 2032가구,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 2990가구 등 분양가 산정 문제로 연기됐던 단지와 서초구 방배6구역 1131가구, 성북구 장위10구역 2004가구, 송파구 잠실진주 2636가구 등 굵직한 사업지가 대거 예정됐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건설사의 내년 예정물량은 22만 2694가구 수준으로 대우건설이 가장 많은 3만 4791가구의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이어 현대건설이 2만 8570가구, GS건설이 2만 8225가구, 포스코건설이 2만 7730가구, 롯데건설이 2만 2539가구, 대림산업이 1만 9586가구, 현대엔지니어링이 1만 9431가구, HDC현대산업개발이 1만 7762가구, 삼성물산이 1만 2995가구, SK건설이 1만 1065가구의 분양계획을 각각 수립한 것으로 조사됐다.
새해에는 3기 신도시 등 시장에서 목소리가 높았던 공급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선주희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올해는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분양열기가 상당했는데 내년에도 풍부한 유동성, 높은 주택매수심리,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 지속,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 등의 요인으로 분양시장 활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3기 신도시 물량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고 민영물량도 예상보다 많은 양이 집계된 만큼 실수요자 불안이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