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불복 행보 거리 둔 펜스에게 다시 한번 '대선 뒤집기' 강요
트럼프 "부통령 6일 합동회의에서 선거인단 거부 권한 있어"
WP, 지지자 vs 위법행위… 2024 대선 고려하는 펜스 곤란한 상황 내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 확정을 인준하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결과를 뒤집으라고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강요했다. 그간 대선 불복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었던 펜스 부통령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의 지속적인 '대선 뒤집기' 압력에 곤혹스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사진 = 연합뉴스>
미 동부시간 6일 오후 1시부터 진행되는 상·하원 합동회의는 펜스 부통령이 상원의장의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하게 된다. 합동회의는 수정헌법 제12조에 따라 각 주의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해 당선인을 발표하는 형식적인 절차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이 펜스 부통령에게 지속적으로 이날의 '대선 뒤집기'를 강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텍사스주의 공화당 소속 루이 고머트 하원의원이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펜스 부통령에게 대통령을 결정할 권한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자신에게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바꿀 결정권이 없다며 이번 소송을 기각하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으며 법원 또한 이를 기각했다.
그간 그는 공식적으로 대통령의 불복 행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적극 동참하지도 않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산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에게 다시 한번 '대선 뒤집기'를 강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부통령은 부정하게 선택된 선거인단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올혔다. 또한 전날 조지아주의 상원 결선투표 지원 유세에서는 “펜스가 우리를 위해 해내길 바란다. 그는 대단한 사람”이라며 “그가 해내지 않으면 나는 그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WP는 펜스 부통령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며 그가 부정적 결과만 낳는 루즈-루즈(lose-lose) 상황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2024년의 대선을 고려하는 그가 어떤 행동을 취해도 지지자들과 상관(트럼프 대통령)을 화나게 하거나 위법한 무언가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맥코널은 공화당 의원들에게 선거결과를 반대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일부 의원들은 이날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