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GDP 21%에 달해…세계 2차대전 이후 최대 규모
봉쇄 여파로 2020년 4분기 생산 차질…"더블딥 불황 불가피할 것"
5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만명 이상 발생하고 전국적 봉쇄가 단행된 가운데 경제학자들이 올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4천5백억 파운드(66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봉쇄조치로 텅빈 런던의 거리 사진 = 연합뉴스>
이날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는 금융 리서치 기관 '헤테로노믹스(Heteronomics)'의 수석 경제학자 필립 러시를 인용해 영국의 재정적자가 “20~21년 회계연도에 정부 순차입이 4천5백억 파운드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역사상 가장 큰 예방접종 프로젝트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봉쇄조치로 세수가 붕괴돼 이 같은 전망이 나왔다고 전했다.
4천5백억 파운드는 올해 영국 GDP의 21%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영국 정부가 전망한 3천940억 파운드보다 560억 파운드 많은 수치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재정적자다.
EY아이템클럽(EY Item Club)의 수석 경제고문인 하워드 아처 또한, 이러한 전망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러시는 “만약 정부가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시행하면 순차입이 대략 5천억 파운드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리시 수낙 재무장관은 지속 가능한 공공재정을 유지하기 위해 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수 증대와 지출삭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영국의 예산책임처인 OBR은 내년 적자가 약 1천640억 파운드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영국 투자은행 판무어 고든의 수석 경제학자인 사이먼 프렌치는 이 예측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건설 및 제조회사가 여전히 운영되고 있고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에 적응하고 있어 이번 세 번째 봉쇄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작년 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 11월 봉쇄의 여파로 작년 마지막 분기 생산의 피해가 커 경기 침체 회복 후 다시 침체가 발생하는 더블 딥(double dip) 불황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JP모건 경제학자 앨런 몽스는 이번 봉쇄조치로 올해 첫 분기의 성장률이 2.5% 하락하고 5백억 파운드 정도의 적자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OBR은 2020년 영국의 성장률을 –11.3%로 예측해 300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성장률은 5.5%, 2022년은 6.6%로 예상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하루 확진자가 6만명 이상 발생하는 등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이달 말까지 잉글랜드 전역에 세번째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