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너무 선거만 의식하면 안돼...시기는 판단하면 될 것"
'여성가산제' 경선룰엔 "불리하지만 취지 받아들여...열심히 할 것"
공약으론 '코로나위기 극복'과 '부동산 문제 해결' 내놓아
이낙연 사면론엔 "국민적 공감대 형성돼야...60% 이상 동의해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재난지원금을 선거용이라 지적한 야당을 향해 "답답하다. 야당도 너무 선거만 의식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공식출마 선언한 우 의원 (사진=SNS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8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선거용이라고 비판하는 국민의힘 등 야권을 향해 “선거 전까지 어떤 경제정책도 펴지 마라 그렇게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발끈했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뭘 해도 선거용이라고 하니 답답하다. 야당도 너무 선거만 의식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 “그럼 선거 때까지 아무것도 안 해야 되나. 경제가 흔들리고 피해 입는 국민이 많으신데. 코로나 방역이 성공해서 경제회생 시점이 선거 직전이라고 하면 그때 풀고 그게 선거이후가 더 효과적이라고 하면 선거이후에 풀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에서 4차 재난지원금 얘기가 나오는 점'에 대해선 “4차 재난지원금 성격이 분명해야 된다. 코로나가 잡혀서 본격적인 경제회생의 마중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고 하면 찬성이다”면서 “선별이냐 보편이냐 이건 그때 가서 효과를 판단하면 될 문제지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과연 지금이 그 시점이냐, 아직은 그때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일 7∼800명 선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 코로나가 잡혀서 본격적으로 경제회생을 해야 할 그 시초 단계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그러면서 “몇 명이라고 딱 정하는 것보다도 적어도 경제활동이 전 자영업이 오픈돼서 돌아가기 시작할 때 돈을 풀어야 되는 것 아니겠냐”면서 “그런 측면에서 확실하게 치료제와 백신이 보급되면서 확실하게 낮춰진 시점, 이제는 경제를 전면적으로 회생시키자 라고 하는 시기에 자금을 투입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아직은 조금 이른 게 아니냐는 생각이다”라면서 “지금 논의를 하시는 분들은 2, 3월쯤에는 코로나 잡힌다는 기대가 있는 것이다. 조금 더 지켜보고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서 자신있냐는 질의엔 “아무래도 제일 먼저 출마 선언한 이유는 가장 잘 준비가 돼 있기 때문 아니겠냐?”고 반문한 뒤 “그리고 정책 면에서도 잘 준비돼 있고 조직도 상당히 탄탄하기 때문에 이대로 제가 더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경선 승리를 자신했다.
이어 여성가산제 유지로 여성 출마자에 유리한 경선룰에 대해선 “어떤 면에서 보면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장관을 역임하고 계신 분에게 가산점을 주는 게 맞냐는 논란도 있었다”면서도 “저한테는 불리해도 여성들에게 정치적 도전의 모멘텀을 주자는 취지로 도입된 것이기 때문에 이런 건 끝나고 나서 제도개선을 해야 되지 않겠나 싶다”고 밝혔다.
원래 가산점제도라는 것이 신인이나 도와줘야 할 필요성 있는 후보들에게 용기를 북돋기 위해서 주는 제도지만 장관 등 지지도가 높은 여성후보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게 자신에게 불리하지만 당의 취지에 동의하기 때문에 그 이상 더 열심히 뛸 생각인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지지도가 오르지 않는 점에 대해선 우 의원은 “인지도가 낮아서 그만큼 지지도가 낮다 이렇게 전문가들이 분석해주더라”면서 “다 아시겠지만 한국 정치는 소리 지르고 싸우는 사람들이 더 인기 있다. 묵묵히 일 잘한 사람들이 잘 눈에 안 띈다”고 불만섞인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이 인지도 라는 것은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되면 우리 지지층이 주목도가 높아지니까 그때 우상호의 진가를 확인하게 되면 지지율 덩달아 상승하지 않겠느냐 이렇게 분석하고 있다”고 경선 이후 지지도가 오를 것임을 자신했다.
이어 “제가 원내대표 지낸 것도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 제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할 때 원내대표 라는 걸 기억하지 못하는 국민들이 4∼50%가 된다”면서 “정치는 조금만 지나면 잊혀지더라. 지금 열심히 저를 선전하고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후보로서 주된 정책에 대해선 “지금 제일 큰 문제는 코로나위기 극복”이라며 “이번 선거에 저는 아주 가장 큰 관건은 코로나위기 극복에 누가 적임자냐 이 문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 시민에게 백신을 무료 공급해서 하루빨리 서울시민들이 집단면역을 갖추도록 만들어야 되겠다 이게 가장 큰 첫 번째 절박한 과제고, 두 번째는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 약 16만 호의 공공주택을 보급하겠다 이런 대책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낙연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제안을 한 데 대해 강한 비판을 한 점에 대해선 “용서를 바란다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사면 조치는 국민들이 동의해주셔야 되는데 저렇게 뻔뻔한 자세로 나오면 국민들이 어떻게 감옥에서 풀어주라고 하겠냐”며 “그래서 저희 진영을 지지해달라는 것은 아니지만 통합에는 그런 국민들의 동의를 받기 위한 최소한의 반성의 모습은 있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취지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하려고 손을 내미는데 손을 뿌리치거나 오히려 화를 내면 오히려 분열되는 것”이라면서 “국민들께서 그걸 용납하시겠냐. 사실 적어도 국민들의 60% 이상은 찬성을 해주셔야 되는 것 아니겠냐. 지금은 찬반이 팽팽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면 예기를 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의엔 “그건 대통령 권한이고 대통령께서 어떻게 하실 지를 제가 예측하기 어렵죠”라고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