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8일 전날보다 120.50포인트(3.97%) 급등한 3152.18에 마감,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코스피의 거침없는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97% 급등, 3150선을 넘어섰다. 사상 처음으로 종가기준 3000선을 돌파한지 하루만이다. 2021년 새해를 시작한지 불과 5일만에 지난해 말 종가 2873.47 대비 280포인트 가량 치솟았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막대한 유동성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단기간 급등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과열로 조정 시 낙폭이 클 수 있는 만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유동성 효과, 미국 발 부양책 훈풍은 상승요인이지만 차익실현 욕구, 금리상승 불안심리는 하락 요인으로 지목했다. 다음 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980~3180선을 제시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강세의 배경은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 효과에서 기인한다”며 “고객 예탁금이 70조원대에 육박하고 있고 신규로 진입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기간 동안 증시로 유입되는 유동성 효과는 쉽게 종료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의 추가 부양책, 백신의 실체화, 2021년 기업 실적 기대, 개인의 공격적인 순매수 등 대내외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에 힘입어 코스피는 그동안 한번도 도달하지 못했던 3000포인트에 도달한 상황”이라며 “단기간에 도달한 만큼 고소공포증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 및 인플레 기대감으로 미국의 10년물 금리가 작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 선에 도달했다는 점도 시장 참여자들에게 금리 상승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도 “현재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막대하게 유입되는 돈의 흐름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 증시의 모멘텀은 단기간에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블루웨이브가 한국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경기부양책 기대감, 외국인 자금 순매수 복귀, 긍정적인 개인 수급은 상승요인이지만 금리 상승, 미국 기업 규제 강화 우려는 하락 요인을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민주당의 양원 장악은 한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며 “최근 주식시장은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기대하고 있으며 정책의 가시성과 강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환경, 인프라 관련주의 상승이 강할 것.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지 못한 경우, 투자자들은 환경·인프라 투자 법안이 실제로 의회 통과를 확인하려 했을 것”이라며 “이제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투자를 가로막을 요인이 없어졌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1월 상승세 이후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재정지출 확대 전망은 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인데,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금리가 높아지고 공매도 금지 해제 시점(3/16)이 다가오면 주식시장은 조정받을 것”이라며 “당초 예상보다 주가가 더 오르고 금리도 더 높아지면 조정폭도 더 커지는 게 자연스럽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