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헤지펀드, 사모펀드, 부유층 증시를 자신의 카지노처럼 취급해"
개인 투자자 매수 제한에 비판 "부자들에게만 유리"…공화당 의원도 청문회 지지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톱 사진 = 연합뉴스>
최근 미국에서 개인 투자자와 헤지펀드 간 주식매매 공방인 '게임스톱 사태'를 두고 미 정치권이 개미들의 편을 들었다.
정치 매체 더힐에 따르면 '월가의 저승사자'라 불리는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번 게임스톱 사태로 당황한 헤지펀드, 사모펀드, 부유층 투자자들은 몇 년간 증시를 자신들만의 개인 카지노처럼 취급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대가를 치르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EC(증권거래위원회)를 비롯한 금융 규제 당국이 정신을 차리고 제 역할을 해야 할 때가 한참 지났다”며 “새 행정부와 의회를 민주당이 운영하는 가운데 그렇게 하도록 확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간 대형 은행과 기업들에 대한 비난을 지속해온 워런 의원은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 상황을 언급하며 “수백만 명이 실직하고 청구서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가가 급등하며 실제 경제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은 뉴스가 아니다”고 비난해왔다.
이날 또한,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 등이 게임스톱과 블랙베리 등의 주식거래를 제한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를 막자 일부 미 정치인들은 이에 대한 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 로 카나(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이러한 조치는 월스트리트의 억만장자 트레이더에게 유리하고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불리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시장의 더 많은 규제와 평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대형 온라인 증권사들이 며칠 사이 세 자릿수대로 폭등한 게임스톱 등 일부 종목의 거래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주식에 대한 매도만 가능해졌으며 헤지펀드는 여전히 매수와 매도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소속인 민주당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헤지펀드가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매수만 막은 로빈후드앱 결정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며 청문회 개최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스(텍사스) 상원의원 또한,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의 이러한 발언을 리트윗하며 "완전히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번 '게임스톱 사태'는 미국 헤지펀드들이 개인 투자자와의 공매도 전쟁에서 100조원이 넘는 손실을 본 사태다.
27일(현지시간)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서 뭉친 310만명의 개인 투자자들은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톱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해 1,700% 이상 주가를 폭등시켰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게임스톱 사태'가 돈 버는 기계 월가에 대한 분노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