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환경, 버틸 수 있는 한계점에 빠르게 도달
"현재의 식품 생산 체계 하에서 생산량을 늘리기만 하는 것은 해답 아냐"
한국 딜로이트 '식품의 미래 : 식품 생산과 지속가능성' 리포트 발간
◆…(제공 : 한국 딜로이트 그룹)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 증가와 함께 식품 수요가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기보단 효과적이고 책임감 있는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야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29일 식품 생산량을 늘리면서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세 가지 방안인 첨단 농업, 의식 있는(conscious) 공급망, 새로운 시장 기회를 살펴보는 '식품의 미래 : 식품 생산과 지속가능성'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세계 인구는 98억 명에 이르고 부가 증가함에 따라, 식품 수요 또한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량 생산 증대는 시급한 이슈이지만, 동시에 지구 환경은 버틸 수 있는 한계점에 빠르게 도달하고 있다는 것. 이에 보고서는 전 세계 정부와 기업들은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딜로이트 그룹 정동섭 파트너 유통소비재 부문 리더는 "단순히 현재의 식품 생산 체계 하에서 생산량을 늘리기만 하는 것은 해답이 아니다"라며 "미래에는 지능형 농업 , 자율 농업, 게놈 기반 개선 등 첨단 농업을 활용하게 될 것을 예상하고 있으며, 책임감 있는 공급 체계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한 새로운 솔루션 및 새로운 시장 개척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함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 "첨단농업 진전시켜야"
보고서는 우선 정밀농업, 수직농업, 로테크(low-tech) 기술 활용 등 '첨단 농업'을 더욱 진전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밀농업의 경우 농업에 지능을 도입하고 정밀도를 높이면, 수확량을 늘리는 동시에 물이나 비료 등의 자원 사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마이크로 센서, 작물에 대한 에어리얼 이미징(aerial imaging), 로봇 토양 샘플러(robotic soil sampler) 같은 혁신은 농작물의 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잡초나 해충을 제거하는 기기나 비료를 뿌리는 로봇, 수확하는 자율 로봇 등과 같은 기술을 활용하면 정확하고 지능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고밀도 수직농업은 농지를 늘리지 않고도 생산량을 증대시킬 수 있는 솔루션이다. 농부들은 다층 선반을 이용해 토지를 늘리지 않으면서도 농작물을 더 많이 재배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온도와 물 등 조건을 균일하게 하고 빛 파장을 최적화하면 작물의 성장 조건을 최적화할수있다.
첨단 기술 솔루션뿐만 아니라, 로테크 기술도 상당한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각국은 물 관리 방법을 개선해 담수 사용과 관련한 안전한 운영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이는 강 유역의 효율성과 저장 용량을 늘리고, 빗물 활용도와 관개 시설을 개선시킴으로써 달성이 가능하다. 로테크 기술을 통해 토지 일부를 자연에 맡김으로써 생물 다양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토양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피복식물을 활용할 수 있다.
■ "의식 있는 공급 체계 필요"
보고서는 식품 회사에게는 경쟁력 있는 가격에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고품질 원재료가 공급 되는 원재료 공급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업 공동체의 경제적 및 사회적 복지를 증진하는 가치 제안을 개발하고 농부들과의 관계를 육성하며 신뢰를 쌓을 경우 서로가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지속가능한 생산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밀레니얼 세대 중 73%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을 구입 시 기꺼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가치 사슬 추적을 가능하게 하는 제품 인증 절차 및 신기술은 가치 사슬 전반에서 지속가능한 생산 관행과 관련된 부가가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프랑스에서는 HVE(Haute Valeur Environnementale) 인증 프로그램이 급속도로 확대되어 농부들이 네 가지 영역(생물 다양성, 식물 보호 전략, 비료 사용 관리, 물 관리)에 대한 자사의 영향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변화하는 온도에 적응하는 새로운 포장 필름 등 식품 포장기술의 혁신은 유통 기한을 연장시키고 있다. 미국 식품 회사인 카길은 최근 고객이 카길의 코코아 공급망의 지속가능성 데이터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코코아와이즈 플랫폼을 출시했다.
■ 새로운 시장 및 솔루션
보다 지속가능한 식품 체계로의 변화는 새로운 솔루션 개발 및 시장 개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물성 식품, 배양육 및 발효에 대한 벤처 캐피털 투자는 지난 10년 간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거킹이나 맥도날드 같은 기업은 식물성 버거, 너겟, 샌드위치 같은 비건메뉴를 출시해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또 농업경영에 사용되는 투입재가 또 다른 시장을 형성해 성장하고 있다. 기업은 농작물 생산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유전체 선발을 통해 새로운 품종의 작물을 만들고 있다. 유전자 변형은 수확량을 늘리고 메탄 배출을 감소시키는 새로운 품종의 벼를 설계하는 데 사용된다. 또한 가축으로부터 메탄 배출을 감소시키고 자연산 물고기에 대한 의존도를 감소시키기 위해 사료 첨가제가 개발되고 있다.
아울러 농업 생산성 증대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와 지원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일례로 농업 인텔리전스 서비스가 떠오르고 있다. 데이터 공유 플랫폼은 농업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농업인들이 정보에 입각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농업인 중심의 정보원을 만들고 있다.
또한 정밀 농업 및 농장 관리 플랫폼은 특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업 운영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보다 효율적이고 수익성이 높으며 지속 가능한 농업 활동을 가능하게한다.
보고서는 이러한 혁신을 진행하고 책임감 있는 식품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해관계자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업 투입재 회사, 농부, 식품 생산 업체 및 가공업체, 식품 유통업자 및 소매업자뿐만 아니라 공공 부문, 금융 기관, 그 외 여러 집단이 자신의 몫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
보고서는 이 같은 협력을 통해 지구의 한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사업 활동을 영위하면서 전세계 인구에게 식품을 조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