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9일 전날보다 92.84포인트(3.03%) 급락한 2976.21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3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6일(2968.21) 이후 17거래일 만이다. 사진=한국거래소
코스피가 29일 3000선이 붕괴됐다. 지수가 종가기준으로 3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6일(2968.21) 이후 17거래일 만이다.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들어 외국인의 매도세도 강해지는 모습이다. 이번 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3000억원, 2조9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8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고점에서 차익 실현한 물량을 개인이 사들이고 있는 것.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대형 경기민감주의 조정폭이 클 수 있다며 다음주 증권시장의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가 꺾일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계속되고 있다”며 “FOMC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파월 연준의장의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는 단기급등과 맞물리며 경계감을 높였고 중국 인민은행이 3일 연속으로 유동성 회수에 나선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현상황을 분석했다.
이어 “미국에서 촉발된 공매도 대전도 수급 꼬임현상을 촉발시켰다”며 “옵션만기일인 29일을 앞두고 공매도를 한 헤지펀드들의 압박이 커지면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도하면서 시장 전체의 낙폭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 진단했다.
그는 “중국의 유동성 회수는 다소 찜찜하지만 FOMC 에서 연준의 입장 재확인, 미국발 공매도 사태가 국내증시에는 무관한만큼 국내증시에 대한 긍정적 입장은 유지한다”며 “차익실현의 빌미를 찾기 위한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공급 지연 우려가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접종이 지연됨에 따라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후퇴하고 있다”며 “백신 공급이 순탄해질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눈높이 조정 가능성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가 2870~315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 예상했다. 바이든 행정부 추가 부양책 기대감, 완화적 통화정책 재확인 등은 상승요인 이지만 백신 공급 지연, 성장주 이익 과대 예상치 과대 계상 우려 등은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노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대형 경기민감주가 조정폭이 클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고 있으며 기관투자자 프로그램 매도세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가총액 상위주를 둘러싼 수급 환경은 KOSPI 중형주 및 소형주 대비 불리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단기 조정 후 상승 추세가 회복될 국면에서도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는 여전히 주도주 지위에 있을 것이고 가격 매력이 부상한 시점을 이들 업종의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 자동차를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