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효과, 코스피 지난해말에 비해 3.6%↑…코스닥 4.1%↓
나스닥·코스닥, 지난 12년간 여덟해 올라 1월효과는 뚜렷
◆…자료=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증권거래소, 한국거래소
올해 한국과 미국 증시에 1월효과가 나타났을까?
1월효과는 뚜렷한 호재가 없어도 1월 중 주가가 다른 달에 비해 많이 오르는 주식시장의 이상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새해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이 반영되면서 중소형주의 주가가 오르는 크게 오르기도 한다.
기술주와 벤처주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미국의 나스닥이나 코스닥이 1월 효과의 수혜를 받기도 한다.
올해에는 한국과 미국 증시가 딱히 1월효과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장이라고 할 수 없는듯하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1월 말 1만3070.70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의 1만2888.28에 비해 1.4% 올랐다. 반면 다우 지수는 1월 말 2만9982.62로 작년 말의 3만606.48보다 2.0% 줄었다.
한국 코스닥 지수는 1월 말 928.73으로 지난해 말의 968.42에 비해 4.1% 떨어졌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1월 말 2976.21로 작년 말의 2873.47보다 3.6% 상승했다.
미국의 나스닥은 올랐지만 한국의 코스닥은 떨어졌고 미국의 다우 지수는 하락했지만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상승하면서 1월효과라고 하기에도 상황이 맞지 않고 아니라고 하기에도 부정할 수 없는 불규칙한 헝국을 보였다.
한국과 미국의 1월 중 주가는 지난달 25~26일(현지시간)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는 상승세가 뚜렸했다.
그러나 FOMC 회의에서 시장의 기대를 내놓을만한 정책이 나오지 않자 실망감이 증시를 짓누르면서 주가 하락을 촉발했다.
이와 함께 미국 증시에서 게임스탑 공매도 사건과 관련해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불안해졌고 주가 하락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의 증시는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특히 코스닥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코스닥 지수가 지난해말보다 4.1% 하락하는 장을 연출했다.
지난 2000년부터 12년간의 1월효과는 발생한 달이 나타나지 않은 달에 비해 조금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12년간 1월효과를 본 해는 일곱해이며 다섯해는 1월에 되레 주가가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1월효과가 두드러졌다. 주가가 오른 해는 여덟해이며 떨어진 해는 4개년 밖에 되지 않았다.
미국 다우 지수는 1월효과의 발생확률이 절반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오른해와 떨어진 해가 각각 6개년으로 같았다.
나스닥 지수는 1월효과 현상이 뚜렷하게 엿보인다. 주가가 오른 해는 어덟해이며 떨어진 해는 4개년으로 조사됐다.
코스피는 올해 1월 삼성그룹주와 현대차그룹주의 상승 덕분에 코스닥 지수가 하락한 것과 대조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시장에서 고객예탁금이 급증하면서 실탄도 충분한게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그동안 코스닥 시장은 1월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나 올해에는 미 바이든 정부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FOMC 회의 결과도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왔다.
올해의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 모두 1월효과에 대한 뚜렷한 법칙을 발견하지 못해 1월효과가 '긴가민가' 하는 묘한 상황을 맞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