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해명에도 김종인, 北 원전 추진 의혹에 "명백한 이적행위"
靑, 북풍공작에 비견 '법적 대응' 경고...산업부 31일 긴급 브리핑
◆…지난달 11일 개최된 문재인 대통령 주재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모습 ［사진=청와대］
일부 방송·언론과 야권에서 정부가 북한에 원전 건설을 추진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주재하는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직접 입장을 밝힐지가 주목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보회의를 주재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 원전 건설 지원 문건 보도와 관련한 입장을 언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 29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는 '명백한 이적행위' 의혹과 함께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해 추가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북풍(北風)공작과 다를 바 없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아울러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해도 야당 대표 입에서 나온 말이라곤 할 수 없는 혹세무민하는 발언"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강 대변인은 그러면서 "(과거)북풍 공작과도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며 묵과할 수 없다"면서 "김 위원장은 발언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정부는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감사원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감사 직전 중요 문서를 비밀리에 삭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도 '북한 원전 추진' 문건에 대해 "남북경협 활성화에 대비해 실무 정책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한 것"이라며 "북한에 원전 건설을 극비리에 추진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산업부 신희동 대변인은 전날 오후 6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근 '북한 원전 추진' 논란과 관련된 공식 입장을 발표한 자리에서 "동 문서는 추가적인 검토나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이 종결됐다"면서 "따라서 이 사안은 정부정책으로 추진된 바 없으며, 북한에 원전 건설을 극비리에 추진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더 이상 확대를 경계했다.
통일부 역시 이날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에 전달한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는 원전이라는 단어나 관련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SBS는 산업부 공무원들의 월성 원전 1호기 자료 삭제와 관련, 그들의 구체적인 범죄 혐의와 삭제됐던 파일 530개 목록이 담긴 공소장 전문을 28일 전격 공개했고 연이어 언론들이 '북한 원전' 건설 지원 관련 문건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산업부는 해당 문건이 향후 남북 경제협력이 활성화될 경우에 대비해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한 내부 검토 자료라고 해명한 바 있지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야권에서는 '이적행위'라는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야권에서는 두달 여로 다가온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집권여당을 공격할 호재로 여기는 모양새다. 미국 바이든 신행정부 출범과 함께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얽힌 실타래를 풀기 위해 노력중인 문 대통령으로서는 갑자기 터져나온 '북한 원전 건설 지원' 의혹이 그리 달갑지 않아 조기 수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