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공화당, 2시간 동안 경기부양책 회담했으나 협상엔 실패
공화당 "계속 협력해 나갈 것…바이든, 초당적 협력 약속 지키길"
WP "공화당 없이 통과시키면 당파 분열…협상하다간 통과 늦어질 수"
샤키 백악관 대변인 직접 지원금 두고 "바이든, 협상할 여지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경기부양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상원의원 10명이 백악관에서 경기부양책에 대해 논의했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엔 실패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수전 콜린스와 롬니 등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오후 5시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게 6,180억 달러 수준(690조 원)의 경기부양책을 제시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1조9,000억 달러(2,123조 원)의 32% 수준.
공화당은 2시간에 이은 회담에서 아무런 거래가 없었지만 앞으로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초당적 협력을 추구하겠다는 선거 공약을 지키길 바란다고 밝혔다.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아주 훌륭한 의견교환을 했다. 오늘 밤 협상을 끝내러 온 게 아니다. 아무도 2시간 안에 이루어질 것이라 예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후속 조치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선거 공약처럼 초당적 협력으로 이끌고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대에 올랐으며 동시에 새로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이끌어 내라는 민주당 내 진보 세력의 압박에도 마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셸리 무어 카피토 공화당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협상 무대에 오른 것에 정말 기뻐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첫 번째 입법안을 공화당을 뒤로 한 채 통과시킨다면 선거 공약과 달리 당파적 분열을 일으키고 남은 임기 동안 초당적 입법에 대한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반면 공화당과 성공을 보장 못 하는 협상을 하다가 시급한 경기부양책 통과가 무한정 늦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계획을 협상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공화당이 지적한 경기부양책 결함엔 “법안은 지금의 위기를 대처하기 위해 치밀하게 설계됐다. 법안의 어떠한 변화도 국가가 필요로 하는 시급한 자원을 부족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이 제시한 6,180억 달러(690조 원) 경기부양책은 코로나19 대유행 대응을 위한 백신과 코로나19 검사 등에 1,600억 달러(178조 원), 학교 개교를 위해 200억 달러(22조 원)를 배정했다. 또 오는 6월 30일까지 실업 보호 프로그램을 통해 주당 300달러(33만 원)를 지급하도록 제시했다.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타협할 수 있는 분야가 직접 지원금이라며 공화당이 바이든이 제시한 1,400달러보다 적은 1,000달러를 직접 지원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부양책은 연 소득 7만5,000달러 미만 소득자는 1,400달러(145만 원)의 직접 지원금을 받으며 부모와 자녀가 있을 땐 한 명당 500달러(55만 원)를 추가로 받는다. 반면 공화당 부양책은 연 소득 4만 달러까지는 1,000달러(110 만원), 그 뒤 구간부터 지원금을 줄여 5만 달러까지만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바이든의 부양책을 상원 과반을 차지한 당내 표결로 빠르게 통과시킬 계획이다. 공화당과 협의에 따라 통과 일정이 달라질 수 있으나 민주당은 이번 주말까지 상원에서 통과되길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