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축소에도 수익성 양호…연간 영업익 전년대비 6.2%↑
◆…HDC현대산업개발 2018년 5월 분할 이후 연결기준 분기별 영업실적. 2020년 4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4분기 19%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로 분할 후 최고점 기록을 1분기 만에 재차 경신하며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작년 업계 전반에 사업 지연 등 불리한 영향을 끼친 가운데 외형이 축소됐음에도 이익은 호조세가 지속된 모습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 6702억원, 영업이익 5857억원, 당기순이익 2202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일 공시했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3.0%, 46.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2%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16.0%로 분할 첫 해인 2018년 11.4%, 2019년 13.1% 등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매출은 1분기를 제외하고 1조원 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영업이익은 분할 이후 처음 분기마다 1000억원을 상회했다.
4분기의 경우 연결기준 매출액 8942억원, 영업이익 1685억원, 당기순이익 89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11.9%, 순이익이 12.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0% 증가한 실적이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10.1%, 27.0%씩 늘고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18.8%로 분할 뒤 가장 높았던 직전분기 16.3% 기록을 1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대전 아이파크시티, 영통 아이파크캐슬 3단지, 반정 아이파크캐슬 4,5단지 등 자체 사업 호조와 대형현장 실행률 개선 등에 힘입어 4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다소 부진한 연간 순이익은 무산된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로 인해 3분기 계약금 관련 2010억원 규모 영업외손실을 반영하면서 첫 순손실을 냈던 부분이 발목을 잡았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은 "대손충당금 설정으로 인한 영업외비용 증가로 세전·순이익이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각 사업군 중 전사 실적을 견인하는 주택부문이 여전히 양호한 수익성을 보인 가운데 토목과 일반건축 부문에서도 개선세를 내비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별도기준 자체주택의 매출총이익률이 0.9%p 하락했으나 외주주택이 4.8%p 뛴 21.0%를 기록했고 토목·SOC도 6%p 상승한 15.2%의 이익률을 내비쳤다. 일반건축은 매출 규모는 작지만 전년도 -4.7%에서 28.6% 흑자로 돌아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시장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인천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인천신항 배후단지 개발사업, 공릉역세권 개발사업 등 주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상품기획·시공·운영·금융 역량을 갖춘 국내 대표 종합 디벨로퍼로 역량을 강화하고 나아가 종합금융부동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