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를 선행매매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하나금융투자 측은 입장문을 내고 선행매매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3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하나금융투자에 이 대표의 선행매매 혐의 등이 담긴 검사 의견서를 전달했다. 지난해 말 하나금투 종합검사에서 적발된 내용이다.
금감원은 이 대표가 자사 리서치센터가 기업 분석 보고서를 내기 전 미공개 내부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매매한 부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자신의 증권 계좌를 직원에 맡겨 관리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시장법 제54조 등에 따르면 금융투자회사 임직원은 직무상 알게 된 정보나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정당한 사유 없이 자기 또는 제3자의 이익을 위해 이용해서는 안 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표이사의 위치에서 직무 관련 정보를 자기매매에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부인했다.
하나금투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적된 증권 계좌는 법령 및 내부통제규정에 따라 회사에 신고된 대표이사 본인 명의의 증권계좌"라며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로서 챙겨야하는 각종 회의 및 행사 등 주요 현안들로 인해 직원에게 해당 계좌를 맡기게 되었을 뿐, 금감원에서 제기한 혐의와 관련해 매매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30여 년간의 증권사 근무 경력과 평소 준법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점을 고려할 때 대표이사의 위치에서 직무 관련 정보를 자기매매에 이용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