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20년 4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동국제강이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에 수요산업이 침체돼 업계가 전반적으로 흔들린 상황에서도 전년도보다 80% 가까이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성적표를 내놨다. 최근 10년 중 최대 영업이익을 거둠과 동시에 순이익도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한층 강화된 수익성을 내비쳤다.
◆…동국제강 최근 5년 연간 영업실적. 2020년은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9일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조 2062억원, 영업이익 2947억원, 당기순이익 673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8.0%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79.1%, 순이익이 흑자전환한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5.7%로 2016년 5.1% 이후 4년 만에 5%대를 넘겼다.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은 최근 10년 사이 최대 규모로 2011년부터 4년간 적자와 흑자를 오가며 흔들리다 2015년부터 6년째 흑자를 이어갔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반등을 거듭하며 점차 안정궤도 오르는 모습이다.
순이익의 경우 2017년 48억원, 2018년 3045억원 손실, 2019년 817억원 손실 등 부침을 지속하다 3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자체 고로(용광로) 확보 60년 숙원을 풀어준 브라질 CSP 제철소가 현지 경기 악화로 인한 환율 약세로 안정적 가동에도 지분법 손실을 보게 되는 재무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누적 지분법 손실액은 1267억원 수준이었다.
다만 외화관련비용 등이 차츰 개선되면서 2분기부터 순이익 흑자를 내기 시작했고 4분기에 최근 4년 중 가장 큰 규모의 순이익을 거두며 3분기 누적 순손실액 215억원의 지표가 흑자로 돌아섰다.
4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1조 3784억원, 영업이익 530억원, 당기순이익 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5% 늘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 전분기 비교 시에는 매출이 6.2%, 순이익이 140.0% 증가했고 영업이익만 38.2% 줄었다.
영업이익이 2분기 998억원 이후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나 외형이 소폭 확대 흐름을 보이고 있고 순이익도 2016년 2분기 이후 처음 영업익 규모를 역전하며 개선된 영업외수익을 나타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코로나19 불확실성에도 열연과 냉연 포트폴리오 기반으로 급격한 시장 변동성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우수한 경영성과를 달성했다"며 "봉형강은 전기로 제강의 장점을 극대화해 시황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고 도금과 컬러강판 제품은 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펜트업(Pent-up) 효과에 힘입어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해 고로의 주 원료인 철광석의 경우 연초 톤당 90달러 수준에서 8월부터 120달러대를 기록하다 연말 15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던 반면 전기로의 철스크랩은 3분기까지 전년도와 비슷한 톤당 20만원대의 가격 흐름을 유지했다. 이에 전기로 중심 사업체제를 보유한 동국제강이 경쟁사 대비 안정적 실적을 거두는데 보탬이 됐다.
회사측은 "올해 환경안전 부문의 투자를 확대하고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라면서 "컬러강판 신규라인 등 투자와 합리화를 지속해 원가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