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또다시 국회 퇴장...다수 의석수에 밀려 무기력해져
文대통령, 황 후보자 장관 임명안 재가할 듯...29번째 사례
국힘 "30번째 채우면 청문회 폐지하라. 남 부끄럽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했다. 현 정권 들어 29번째 기록이다. 국회 전경［사진=조세일보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은 10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했다. 현 정권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29번째 기록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 단독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앞서 국민의힘 이달곤 간사는 "황희 후보자가 핵심 자료를 누락하고 여러 지적에 불투명하게 대응했다"며 "국무위원은 말할 것 없고 한 조직의 장(長)으로서도 부적격하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박정 민주당 간사는 "결격 사유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여당 입장에서는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고 단독 채책을 강행했다.
박정 의원은 국회 인사청문에 앞서 전날인 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와의 인터뷰에서 황 후보자에 대해 “청문회라는 것이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거”라면서 “그런 면에서 가봐야 되겠지만 20대, 21대 국회까지 같이 한 사람으로서 아주 능력이 뛰어나고, 경험도 많고 전략가고 정책통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최적의 후보라고 본다”고 적극 옹호했다.
박 의원은 이어 황 후보자의 '참여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실, 홍보수석실' 경력과 '20대 국회 국정과제 스마트시티 사업, 문화예술관광이 접목된 도시재생 뉴딜 정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 경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적 후보자라 평한 데 대해서도 “물론 도덕적 검증을 더 해 보겠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없을 거다”라면서 “본인이 충분히 잘못한 거 사과하고 그리고 또 능력을 보여주면 될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황 후보자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후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제 그만해라. 29번째"라면서 "30번을 채우게 되면 이제 청문회는 그냥 폐지해라. 낯부끄럽지 않은가"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단독으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만큼 문재인 대통령을 황 후보자에 대한 문체부 장관 임명안을 즉각 재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 정권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되는 29번째 장관급 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의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모양새다.
